살게 따로 있지/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10)
살 게 따로 있지.
사서 걱정할 건 없잖아.
행복하게 지내기에도 빠른 세월
걱정에 낭비하진 말자고.
.
모르는 건 아냐,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기도 함을.
주먹만 하게 굴린 눈이
다른 눈을 끌어 모아
밀기도 힘들 만큼 커지지.
.
눈 속에 묻혀
눈사람처럼 눈만 껌벅이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얼어붙은 시간들도 알아.
.
그래도 지금은 괜찮은 걸.
손과 발이 자유롭고
길은 닫혀있지 않은 걸.
걱정을 미리 사진 말자고.
________
사진/ 울릉도
'안희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도시/ 안희환 (0) | 2011.12.15 |
---|---|
너는 내가 살아가는 의미이다/ 안희환 (0) | 2011.12.15 |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안희환 (0) | 2011.12.14 |
홍시/ 안희환 (0) | 2011.12.14 |
신문팔이 소년/ 안희환 (0) | 2011.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