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살게 따로 있지/ 안희환

안희환2 2011. 12. 15. 11:47

 

살게 따로 있지/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10)

 

 

살 게 따로 있지.

사서 걱정할 건 없잖아.

행복하게 지내기에도 빠른 세월

걱정에 낭비하진 말자고.

모르는 건 아냐,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기도 함을.

주먹만 하게 굴린 눈이

다른 눈을 끌어 모아

밀기도 힘들 만큼 커지지.

눈 속에 묻혀

눈사람처럼 눈만 껌벅이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얼어붙은 시간들도 알아.

그래도 지금은 괜찮은 걸.

손과 발이 자유롭고

길은 닫혀있지 않은 걸.

걱정을 미리 사진 말자고.

________

사진/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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