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속에 흐르는 시/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190)
핏속에 코카콜라가
흐르는 것보다 좋은 건
시가 흐르는 것.
자다 깨도 시를 짓고
길을 걷다 시를 짓고
밥상 앞에서도
한 줄 시를 짓는 건
핏속에 흐르기 때문.
.
맑은 공기를 마시고
맛난 음식을 먹고
시원한 물을 취하면
모든 양분이 속에서
혈관을 타고 흐르다
마음을 만나 시가 되고
시는 혈관을 타고
손끝에 머무른다.
.
마침내 모인 시가
손끝에서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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