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167)
아무 것도 없지만
모든 것을 다 보여준다.
신기루가 아님에도
상상은 사막 안에서 창조하고
파괴하며 다시 창조한다.
.
이미 갖추어진 틀
안에선 일어날 수 없는 현상.
바람 따라 출렁이는 모래
물처럼 흐르기에
만들 수 있는 온갖 현상.
.
한때 있다 사라진
전설의 동물들과 식물들.
진짜 존재했는지 증명할 수 없는
고대의 생물들이 모여
무도회를 연다.
.
춤이라 할 수 없는 춤.
소란한 듯하다가
일순 적막해지는 허허 벌판.
다시 아무 것도 없다.
인식해야할 자아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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