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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잉~아버님

안희환2 2011. 10. 4. 01:44

아잉~아버님

“아파트 관리비 청구서가 없네.
분명히 가방에 뒀는데.”관리 사무소로 찾아가 재발급을 요청했더니 이미 납부가 됐다는 게 아닌가?
황당해서 남편에게 물으니 모르는 일이란다.
... ... 그때 옷 주머니를 뒤지다가 발견한 봉투 하나.
갑자기 며칠 전 일이 필름처럼 머릿속에 스쳐갔다.
아버님 생신이어서 부랴부랴 외출 준비를 하다가 우편함에서 편지 뭉치를 꺼내 가방에 담았다.
그리고 식사를 한 뒤 헤어지면서 아버님께 용돈을 건넸다“.
아버님이거….
”“뭐이런걸, 됐다.
”“아잉~ 성의니까받아주세요.
” 극구 사양하는 아버님께 애교 섞인 목소리로 주머니에 넣어 드렸던 봉투가, 지금 내 손에 있는 건 왜일까?
청구서를 받은 아버님은 또 얼마나 황당하셨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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