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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 혐의 유명블로거 백골 상태로 발견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안희환2 2011. 9. 15. 01:18

아내 살해 혐의 유명블로거 백골 상태로 발견

입력 : 2011.09.14 14:48 / 수정 : 2011.09.14 17:06

출처=조선일보DB

흉기로 아내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명 블로거 황덕하(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목을 맨 채 발견된 황씨는 얼굴이 해골에 가까울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14일 수원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황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30분쯤 경기 화성시 매송면 인근의 산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부패 정도가 심해 백골이 대부분 드러난 상태였고, 악취가 심했다.
 
현재 황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그가 아내 살해 후 “나도 죽겠다”고 말하고서 자취를 감춘 점 ▲그의 주머니에 범행 당일 은행에서 인출한 70만원이 그대로 있었던 점 ▲황씨의 시신에서 타살정황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미루어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 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관계자는 "황씨는 자취를 감춘 지난 7월 무렵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 이후부터 많은 비가 쏟아졌고, 무더웠기 때문에 시신의 부패가 빨리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숨진 황씨는 법률상담을 주로 하는 블로그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운영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잘나가는 서초동의 인권변호사’로 알려졌다. 주요 집회·시위 현장에 항상 출몰했던 황씨의 블로그에는 16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으며, 그중에는 황씨의 글 하나하나를 떠받드는 추종자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부동산 사업을 했다. 10년 전부터는 법무사 시험 준비를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갔다. 이후에는 특별한 직업 없이 살면서 아내와 자식들과 떨어져 지냈다.
 
그는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쌓은 법무지식으로 블로그를 연 뒤, 자신이 인권변호사인 것처럼 행동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을 마치 자신이 쓴 것처럼 블로그에 올렸다. 블로그 이름도 오스트리아의 양자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Erwin Schrodinger)’의 이름을 따 그럴듯하게 지었다.
 
황씨는 지난 7월 7일 오후 7시30분쯤 수원시 권선구 자신의 부모 집에서 2년 전 이혼한 부인 A(51)씨가 재결합을 거절한다는 이유로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수년 동안 법무사시험을 본다며 떨어져 살면서 가정을 소홀히 하다가 A씨와 이혼했다. 이후에는 재결합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범행 당일 황씨는 A를 만나 “다시 같이 살자”고 설득했지만, 언쟁이 벌어지자 준비해간 흉기를 꺼내 A씨를 찔렀다. 당황한 황씨의 부모가 급히 말렸지만, A씨는 이미 치명상을 입은 뒤였다.
 
황씨는 범행 직후 “나도 죽겠다”고 말하고 자취를 감췄다. 사건 현장과 황씨 시신 발견장소는 7㎞가량 떨어져 있다.

[키워드] 슈뢰딩거의 고양이부인 살해 범죄 살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