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前) 주한 프랑스 외교관 파스칼 다예즈-뷔르종이 펴낸 한국인(Les Coreens) 표지. /출처=mister-yopi.com/blog/?p=2046
“한국인이 만든 휴대전화는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한국인이 만든 평면TV는 전 세계 시장에 넘친다. 거리 곳곳에서 그리고 우리의 호주머니 속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찍힌 물건들을 찾는 건 이제 어렵지 않다. 하지만 ‘전통과 초현대’ ‘유교와 디지털 혁명’ 사이에서 한국은 여전히 비밀스러운 나라로 남아 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몽드는 3일 ‘한국인(Les Coreens)’이란 책을 펴낸 전(前) 주한 프랑스 외교관 파스칼 다예즈-뷔르종을 소개하는 서평 기사에서 이 같이 한국을 소개했다. 역사학 교수이기도 한 다예즈-뷔르종은 2001~2007년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알려지지 않은 용(龍)’이란 제목의 서평 기사에서 르 몽드는 우선 저자가 6·25 전쟁 이후 ‘한국의 기적’에 대해 썼다고 소개했다. 저자는 한국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 50여년 만에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는 점을 소개했다. 특히 저자는 “한국이 한 세대 만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생활의 질을 서구 국가들과 나란히 하는 ‘예외적으로’ 빠른 발전을 일궈냈다”고 책을 통해 칭찬했다. 저자는 한국이 이 같은 발전을 일궈낸 것은, 한국인들의 호기심이 왕성하고, 언제든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저자는 최근 한국이 ‘한류’를 통한 문화 수출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예즈-뷔르종은 이 같은 ‘한류’는 동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일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르 몽드는 전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프랑스인 등 서구인)는 무관심과 몰이해로 중국이나 일본처럼 한국에 걸맞은 위상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누가 삼성이나 LG, 현대와 같은 한국 재벌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있으며, 남한의 주적이자 형제인 북한의 도발을 무시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르 몽드는 “다예즈-뷔르종의 책은 한국을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단순한 이미지로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할 것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복제제품이나 만들던 한국이 이제는 최첨단 혁신 국가가 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썼다”고 소개했다. 르 몽드는 또 저자가 이 같이 한국을 예찬하며 “미래는 한국의 것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