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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중학생의 성희롱… 격분한 네티즌 '사적복수' 별러장상진 기자

안희환2 2011. 6. 12. 09:33

경기도 한 중학생의 성희롱… 격분한 네티즌 '사적복수' 별러

입력 : 2011.06.11 18:59 / 수정 : 2011.06.11 22:50

경기 구리시의 한 중학교 ‘일진회’ 소속 2학년 남학생이 한 여학생을 상대로 성행위를 요구하는 등 공개적으로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학생의 부모는 견디다 못해 학교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소극적 대처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성난 네티즌들은 가해 학생의 신상 정보를 캐내 유포하며 사적(私的) 복수를 벼르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것은 지난 9일 피해 여학생 A양의 학부모가 국내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피해 내용을 날짜별로 정리한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A양은 같은 반 B군에게서 열 통이 넘는 성희롱성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나랑 ○○할래. 나 발정 났어. 내 ○○ 좀 ○○해봐” 등의 내용이었다. A양이 답장을 무시하자 B군은 “야, 전화를 처받아 ○○년아” 등의 욕설을 보냈고, “학교에 알리겠다”는 문자에는 “앞으로 학교 어떻게 다닐래”라는 협박으로 응수했다. A양은 부모에게 전학을 보내달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또 B군은 교내에서 수시로 A양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A양의 치마에 물을 쏟은 뒤 큰 소리로 “저 ○ 흥분해서 치마에 ○○한 거 봐”라며 물을 털어주는 척 다리를 만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부모에게 “수치심에 죽고 싶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학부모는 “이런 내용을 경찰에 신고하자, B군은 딸의 책상을 엎고, 노트를 찢고, 의자에 침을 뱉었다”며 학교 측의 소극적인 대처도 원망했다. 학교에 해당 내용을 알렸지만, 학교 측은 의무 교육 체제 아래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것. A양은 “엄마한테 말해봐야, 선생님한테 말해봐야 소용없어서 참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는 “가해자는 교실에서 당당하게 수업받고, 우리 딸은 교실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의무교육에 체벌이 없어져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가”라고 적었다. 관할 경기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올해부터 모든 체벌을 금지한 상태다.

관할 구리경찰서 측은 “글 내용이 조금 과장된 면도 있지만, 문자메시지 등과 관련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며 “절차에 따라 B군 사건을 처리해 10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글은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며 논란을 낳고 있다. 9일 오후 4시에 올라온 이 글은 11일 오후 6시 현재 조회 수 23만을 넘어섰고,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B군의 미니홈페이지 등을 통해 그의 휴대전화번호, 사진 등 개인정보를 확보해 ‘사적 복수’를 촉구하고 있다. 또 B군을 옹호하는 친구들의 개인정보도 확보해 ‘공격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A양이 다니는 중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비난글이 폭주하면서 운영이 중지된 상태다.

이 학교 교감은 11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A양 부모의 게시물과 달리) 학교에서 문제가 된 학생에 대한 처벌 조처를 하지 않은 게 아니다”며 “가해자 학생도 내주 월요일부터 봉사활동을 바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A양 어머니도 자신이 경솔했다며 글을 내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B군이 그간 학교에서 문제를 종종 일으켰던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는 B군을 상담센터에 보내 상담을 시행하는 등 교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