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배경을 장로 자격으로 삼지 말자/안희환
임직예배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2).
교회의 규모가 클수록 그 안에는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많습니다. 순수한 의도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런 사람들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교회는 법조계 고위 인사들이 많이 모이는데 그 분들 때문에 그 분들 영향력 아래 있는 법조계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새로 전도되는 사람들이라면 감사한 일이지만 이미 다니던 교회를 떠나 고위 인사들이 많은 교회로 몰리기도 하니 그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디 법조계뿐이겠습니까? 사회 각 분야에서 행세할 수 있는 인물들이 모여 있는 교회에는 그 분들에게 눈도장을 찍거나 교류할 기회를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일종의 그룹을 형성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전도와 교제를 목적으로 특정한 규정에 따라 모일 수는 있으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끼리 따로 모이고 그룹을 형성한다는 것은 교회 전체가 하나를 이루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임직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많은 교회의 경우 장로를 세울 때 대상자의 사회적 배경을 본다고 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배경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아무리 교회에서 충성을 다한다고 해도 장로 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집회 인도하러 가서 장로님들로부터 식사 대접을 받는 경우 소개를 듣다보면 다들 한 가닥씩 하는 분들입니다. 소위 서민에 해당하는 분들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인간적인 면에서 이해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높은 분들이 아직 집사님들인데 그 분들보다 직급이나 배경이 훨씬 낮은(?) 분들이 장로님이 된다면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장관 차관급 인사들이 있는 교회에서 그 분들을 제쳐두고 충성된 일군이라고 9급 공무원을 장로님으로 세우려한다면 그로 인한 압박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교회는 세상적인 원리나 가치에 의해 움직여지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당장 예수님만 해도 당시에 힘 있는 헤롯당원들이나, 백성들의 지도자인 제사장들이나,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바리새인들을 제쳐두고 초라하고 소박한 이들을 사도로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주님이신 예수님이 먼저 본을 보여주셨는데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는 교회가 예수님과 전혀 상관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뽑고 세운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교회를 향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장).
사회지도층이고 교회의 장로님 된 분들 가운데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살이 하게 된 것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얼굴이 뜨끈뜨끈해집니다. 어떤 기준에 그 분들이 장로 장립을 받았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진실하고 정직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곧이곧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을 장로님들로 세웠다면 교회는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이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배경이 아니라 신앙 배경에 의해, 지위나 권력의 유무에 따라서가 아니라 사람 됨됨이에 따라서 교회의 중직들이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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