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의 칼럼

전교조와 인터넷이 선거 패배의 핵심이다/ 안희환

안희환2 2010. 6. 5. 16:02

전교조와 인터넷이 선거 패배의 핵심이다/ 안희환

 

이번 지방선거는 보수 진영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그 이유로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을 운운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북풍을 이용해서 선거에 이기려고 했는데 그것이 통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그 역시 제대로 된 답이 아닙니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패배한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북풍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려고 합니다. 선거의 결과로 우쭐해진 진보 진영에서는 북한이 더 이상 위협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한술 더 떠서 현 정권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북풍을 연출한 것이고 실제로 북풍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잘 드러난 경우가 천안함 사건입니다. 여러 가지 정황에 의해 천안함 폭발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사건이 북한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자작극이라느니, 자체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폭발 사고라느니 하는 이야기들까지 등장했으며 그런 이야기들을 집요하게 퍼 나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전히 변하지 않은 북한의 위협 이상으로 위험한 것이 우리나라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안보 불감증입니다. 주적을 북한이 아닌 미국으로 보며 북한에 대해 끝없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미국에 대해 무조건적인 적대감을 드러내는 편파적인 사고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고방식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심각한 현실이며 이 부분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이 나라는 벼랑 끝에서 추락하고 말 것입니다.

 

다시 선거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북풍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풍으로 인해 수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 민주당에게 많은 표가 몰린 까닭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세워야 합니다. 만약 분명한 대응책을 세우지 않고 손을 놓는다면 다음번에는 보수진영이 더 큰 타격을 입고 말 것입니다.

 

그러면 이번 선거의 향방을 좌지우지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표가 진보진영으로 몰려갔는지 파악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젊은이들의 표가 대거 진보 진영 쪽으로 몰려갔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번 투표에 참여하였고 그들의 대다수가 보수 진영에 등을 돌렸으며 북풍과는 상관없이 진보 진영에 투표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왜 젊은이들의 표가 진보 진영으로 쏠렸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의 핵심에 전교조가 있습니다. 전교조는 그 동안 교육만이 아닌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교육을 실시해왔고 전교조 교사들의 영향을 받은 학생들이 성장하여 투표권을 가지고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만약 전교조의 정치적인 행보에 쐐기를 박지 않는다면 앞으로 보수 진영은 젊은 층들을 더 많이 잃게 될 것입니다. 아직 뚜렷한 안보관이나 가치관을 형성하기 전에 듣게 되는 전교조 교사들의 가르침은 어린 학생들을 한쪽으로 기울게 만들 수밖에 없으며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그 영향력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동안 교과부는 전교조의 불법적인 운동을 발견한 후에도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전교조의 반발이나 친 전교조 언론의 보도, 그리고 진보 진영 사람들의 여론 형성에 눈치를 보면서 법과 원칙에 따른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열매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전교조의 정치활동을 막는다면 모를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미래의 대한민국은 확실한 좌편향 국가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입니다.

 

전교조의 교육이 현 선거 결과의 주요한 뿌리라고 한다면 그것을 확산시키면서 젊은이들을 선거판으로 끌어들인 역할을 한 것이 인터넷입니다. 이전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때도 인터넷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였습니다. 인터넷 상에 한쪽으로 편향된 내용들로 도배되었고 그것은 중간에 있던 사람들을 끌어당길 뿐만 아니라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강력하게 결속시켰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승리는 인터넷 때문이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보수 진영은 그때의 충격에서 교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선거를 앞두고 포털 사이트를 포함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진보 진영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홍보 전략과 음해전략을 펼쳐나간데 비해 보수 진영은 몇몇 사람들의 목소리 외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사람들을 동원하고 홍보물을 제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을 한 반면 인터넷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한 것입니다.

 

진보 진영의 한 후보의 선거운동을 살펴보면 인터넷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수시로 투표장에 나갈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심지어는 투표가 끝날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아직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이제라도 투표장으로 향해 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그처럼 호소한 것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앞으로 보수 진영은 인터넷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선거 때뿐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해나가며, 감성적인 면에서 호감을 얻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라도 보고 듣는 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신반의하던 내용들도 자꾸 듣고 접하다 보면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진보 진영의 선거 승리를 전교조와 인터넷의 승리라고 규정합니다. 이 말은 거꾸로 말해서 전교조와 인터넷이 보수 진영에는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보수 진영이 전교조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축소하지 않는다면, 또한 인터넷의 다이내믹한 능력을 간과한다면 앞으로 이 땅에서 보수 진영이 설 자리는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이번 선거의 쓴 경험이 약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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