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밝히는 빛과 같은 아람문학/ 안희환
며칠 전 택배가 왔습니다. 포장을 뜯어보니 반가운 책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바로 아람문학 가을호입니다. 하얀색으로 된 겉장 안에는 여러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들이 가슴을 설레면서 책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작품들을 맞이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처음에 아름문학이 창간될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발행인인 권순희 시인님은 문학에 대한 열정이 화산처럼 뜨거웠던 분이었는데 그 어떤 이익이나 명예에 욕심을 내지 않고 순수하게 문학 자체만을 사랑했고 문인들을 아꼈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미력하나마 제가 아람문학의 태동을 돕고 싶은 마음을 가졌던 것은.
그 후 아람문학은 꾸준하게 새로운 책들을 발간해 냈습니다. 알찬 내용들은 결코 초라해지는 법이 없었고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순수한 모습 역시 색이 바래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름문학에 대해 더 큰 애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문인들이 아람문학을 통해 태어날 것이며 아람문학을 통해 성장해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람문학을 창간한 권순희 시인님이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그때 올라갔던 많은 글들은 권시인님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담고 있었고 저 역시 마음이 많이 아파서 그 마음을 글로 담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또 흘러갔습니다.
권순희 시인께서 떠난 후에도 아람문학은 숨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권순희 시인님의 뒤를 이어 권영금 시인님이 아람문학을 꽃피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우였고 많은 문인들이 그 뜻에 동참하였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어김없이 한권의 멋진 책이 태어나 세상 속에서 우렁찬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사단법인 [녹색문단]의 박인과 이사장님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박이사장님은 시조 문학의 대가이시고(중앙일보 등에 많은 작품이 올라가 있음) 문학평론가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그분을 오랜만에 만난 저는 반가운 마음으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아람문학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박이사장님은 아람문학에 대해 호평을 하였습니다. 역시 보는 눈은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람문학 가을호를 여러 권 보내왔기에 주변의 귀한 분들에게 한권씩 선물했는데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시와 수필, 소설 등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모양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삭막해도 문학 속에서는 아름답고 빛나는 세상을 창조할 수 있고 그 찬란함이 어두워진 사람들의 마음속에 빛을 줄 수도 있다고 할 때 아람문학은 이 세상의 한줄기 빛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디 세월이 더 지나도 초심을 잃지 않는 아람문학이길 원합니다. 상업성에 물이 들면 향기로운 문학에서조차 악취가 풍길 수 있음을 알기에 더욱 더 아람문학이 깨끗함 가운데 활짝 피어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이제 겨울호가 나올 터인데 그 안에는 또 어떤 아름다운 문장들이 살짝 숨어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아마도 추운 밤을 따듯하게 지새우게 하는 난로 같은 글들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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