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에서 맛있는 것을 먹다 / 안희환
사진으로 보는 세상(52)
나는 먹는 것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너무 잘 먹어서 문제가 될 만큼. 고기 류도 좋아하고 해물류도 좋아한다. 둘 중에 더 좋아하는 것을 고르라면 해물류이지만. 구미를 방문해서 오랜만에 만난 영학이 형이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해서 따라나섰는데 해물뷔폐집이었다. 바이킹이라고 하는 곳이다. 새우와 스파게티 등이 맛있어 보이지 않는가?
회를 참 좋아하는데 회 종류가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떤 회인지 따지지 않고 아무 거나 잘 먹는 편인지라 상관은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회를 먹으면 오랜시간 속이 든든하다. 고기보다 더 든든하다고 해야 할까? 금방 소화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초밥이 보인다. 큰 아들 효빈이도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초밥을 무척 좋아한다. 사실 서울에서 초밥만 사먹기는 아깝단 생각이 든다. 상당히 비싸기 때문이다. 뷔폐집에서는 실컷 갖다 먹어도 되니 그게 좋다. 전문 초밥집에 비해 맛은 떨어질지 몰라도 난 그게 좋다.
해물 뷔폐라고 해도 해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저것 먹을만한 것들이 꽤 있다. 특히 덩어리로 모여있는 호박, 생긴 건 저래도 맛은 좋다. 몸에도 좋은 호박이 아닌가? 뷔폐집 어딜 가나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 있곤 한데 꼭 한번은 갖다 먹는 음식이다.
식당에 가면 음식 못지 않게 눈여겨 보는 것이 실내 인테리어이다. 아름답게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는 음식 맛을 더 풍성하게 해준다. 제대로 꾸미지 않은 곳에서도 먹는 것을 가리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보기에 아름다운 공간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더 근사하지 않은가?
넓은 공간이 보인다. 저곳에 다양한 음식들이 자신들을 데려가 달라고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전체 공간이 아늑하면서도 깔끔하다. 예쁘기도 하고. 아무리 먹는 것이 급하다지만 멋지게 꾸며 놓은 공간을 봐주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는가? 한참을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계산하는 곳이 보인다. 카운터에 있는 분에게 물었다. 서울에도 바이킹이 있느냐고? 강남에 하나 있다고 한다. 혼자서 이런 곳에 갈 일은 없으면서도 궁금해하는 날 보며 피식 웃어본다. 혹시 집 근처에 이런 집이 있으면 결혼기념일 같은 날 아내와 함께 가도 되겠지만 강남까지 갈 생각은 별로 없다. 내가 사는 곳은 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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