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의 칼럼

패리스 힐튼과 워렌 버핏 / 안희환

안희환2 2006. 7. 1. 00:53

패리스 힐튼과 워렌 버핏 / 안희환 

  패리스_힐튼.jpg

 

존경받는 부자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부자들의 반열에 도무지 들어갈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부자들을 향해 부러움과 질투의 감정을 가지기 쉽고, 그런 감정은 부자들을 향한 긍정적인 시각보다 부정적인 시각을 더 많이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부자들 때문에 직접 피해를 본 것은 아닐지라도 부자들을 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특별히 부자들의 과도한 소비 형태를 접하게 될 때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아마 많은 이들도 동일한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예를 들어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는 호텔재벌 힐튼가의 상속녀인 패리스 힐튼의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좋게 생각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왜 신문에서는 이 여자를 자꾸만 띄워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가용비행기로 전세계를 여행하고 다닌다/ 고가의 명품옷을 단 한번 입고는 옷장에 쳐박아두고 또 다른 옷을 산다/ 메이크업을 매일하는데 한번의 비용이 약 3백 30만원이다/ 머리를 손질하는데 드는 비용이 한번에 약240만원 가량이다/ 기타 등등. 도대체 패리스 힐튼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고 아무리 자기 돈이지만 이건 도대체가 돈쓰는 모양새가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물론 페리스 힐튼이 저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할 법적인 의무같은 것은 없습니다. 미국 내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의무 규항같은 것도 없습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기 돈 자기 마음대로 쓴다고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사회적인 혹은 도의적인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면 자신이 하루에 낭비하는 돈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어떤 이들에게는 도움 차원이 아닌 생명을 건지는 차원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패리스 힐튼과 달리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부자가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이며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라고 알려진 워렌 버핏입니다. 워렌 버핏은 자기 전재사의 85%인 37조원을 5개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힘으로써 큰 방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많은 부자들이 막대한 재산을 자녀들에게 상속하려고 안달이 난데 반해 그는 그 돈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공헌을 하고자 한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너무 많은 재산을 남기면 그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왜 이 대목에서 힐튼 호텔의 상속녀인 패리스 힐튼이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워렌 버핏이 기부하는 기금의 대부분인 31조가 빌게이츠 재단에 기부됨으로써 빌 게이츠 재단은 세계최대의 자선단체가 되었고, 빌 게이츠 재단의 결정에 따라 세계 보건 정책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하니 놀랄만한 일입니다.


워렌 버핏을 보면서 부러워할 사람은 많지만 질시할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누가 뭐래도 그는 존경받는 부자의 대명사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부자들이 전체 부자의 10%도 채 안된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워렌 버핏에게 자극을 받아 나도 사회에 재산을 환원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자들, 그리하여 존경받는 부자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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