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초 조윤희 시인 / 안희환
사람은 음식을 먹는다. 살기 위해서는 누구나 음식을 먹어야만 한다. 나처럼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끼니를 거르는 것이 커다란 형벌이다. 한 끼를 거르면 힘이 빠지고 두 끼를 거르면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기운이 빠지면서 감각이 예민해져 내가 발을 디딘 지구의 회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0^).
그런데 나처럼 예민하지 않다 하더라도 음식이 모든 사람에게 절실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살기 위해선 음식을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산다고 하는 것은 생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가를 즐기기 위한 외식문화를 통해 생활문화로서의 음식 먹기를 들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일상적으로 매일처럼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 논외로 하고 말이다.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것이다. 생존을 위해 음식을 먹어야하듯이 생활을 위해 또 먹어야 할 다른 종류의 그 어떤 것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언급할 수 있겠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꿈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꿈을 먹고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삶 이상의 가치있고 멋진 삶이라는 것은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나는 종종 그처럼 꿈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의 현재 위치가 대단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공통점은 그들 모두가 두 눈에 소망의 빛을 가득 안고 하루하루를 달음질한다는 것이다. 때로 지치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남 몰래 설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그 꿈 때문에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다.
왼쪽은 방초 조윤희/ 오른쪽은 송골매의 구창모
그런 이들 중에 한분은 방초 조윤희님이다. 조윤희님을 만난 것은 거의 우연에 가까웠다. 인터넷의 많은 까페들 중에 문학전용 까페에 발을 디뎠는데 올라있는 글들 중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관심을 갖게 된 이가 운영자인 방초 조윤희님이고,조윤희님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분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놀라운 점은 200여명이 넘는 좋은 회원들을 거느린 카페의 운영자요, 한울문학 홍보국장 겸 문인협회 부회장이요, 많은 펜들을 두고 있는 방초 조윤희님의 성품이 참 겸손하고 부드럽고 따스하여 어느 누구라도 다가가기 쉽다는 점이다.
원래 방초 조윤희님은 전업주부였었다. 물론 결혼 전에는 직장도 다녔는데 어느 한 곳에 오래 있는 것에 싫증을 잘 내기에 다닌 직장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 결혼을 하였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한다. 고향은 군산이고.
처음 시를 쓰게 된 동기는 5년 전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음) 그 계기로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일기 날마다 썼는데 글을 쓰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서 날마다 내 마음을 종이위에 그렸다는 것이다. 그러면 속이 시원하고 누군가와 대화한 기분이 들었고 그 때문에 더욱 글을 쓴 것이다.
일기 쓰다 수필 쓰다 차츰 시로 변했는데 주변의 권유로 등단을 하게 되었다. 바로 지금 몸을 담고 있는 사단법인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문예지인 월간 종합문예지 한울문학을 통해서이다.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고... 집안 일 하랴, 아이들 돌보랴(초등1학년과 중 2학년), 시를 쓰랴, 문학지 일 하랴, 문학 시 사랑 카페 운영하랴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방초 조윤희님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게 보람있고 행복하다고 한다. 꿈을 먹고 사는 삶이기 때문이다. 문학 시 사랑 문우님들 중에서 장학사님 목사님 교장선생님등 다양한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을 만나는 것도 기쁘고, 또 함께 일한다는 것이 감사하고, 회원이 늘어가는 것을 보는 보람도 달콤하다고 한다. 피곤해도 행복하다는 비명 ^^
곁에서 따스하게 격려해 주는 사람들의 손길이 고맙고, 시인엄마라고 자부심으로 불러주는 아이들의 호칭에 기분이 좋아지며,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가슴 벅차하는 40대의 꿈 많은 아줌마는 그렇게 매일매일을 열심히 살아간다. 홧팅이라고 옆에서 구호를 외치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하는 고운 아줌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