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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위한다지만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한 딸

안희환2 2019. 9. 23. 23:05

아빠를 위한다지만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한 딸

 

[잠잠하라 고요하라](캐롤 메이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학교 선생님에게 열두 살 먹은 딸이 있었습니다. 그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그는 딸에게 어머니 역할까지 해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일 때문에 딸에게 시간을 충분히 내주지 못하는 게 문제였고, 그것 때문에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서 크리스마스 휴가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크리스마스 휴가 때는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막상 휴가가 시작된 첫날 딸아이는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혼자 지내면서 식사 시간 이외에는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도 그랬고, 또 다음 날도 그랬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될 때까지 계속 그랬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는 하루하루를 외롭게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침내 크리스마스 아침이 되자 크리스마스 트리에 선물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뜨개질로 짠 한 켤레의 양말이었습니다. 딸아이는 두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습니다.

 

아빠,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까지 이걸 다 짜야 한다고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몰라요. 제가 방문을 잠그고 지금까지 했던 건 바로 이 뜨게질이었어요. 이젠 다 짰어요. 아빠 양말이에요! 좋으세요?”

 

, 좋고 말고, 얘야, 정말 예쁘게도 짰구나, 고맙다.”

 

아빠는 딸아이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딸을 덥석 껴안았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 이 철없는 아이야. 양말은 시장에 가서 사면 되지 않니? 난 양말 같은 건 원하지 않아.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단 말이야! 난 너와 함께 지내며 너의 사랑을 받고 너의 관심을 사고 싶었던 거야.”

 

마가복음3장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목적이 나옵니다. 보내사 전도도 하게 하시고 귀신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선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과 함께 있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을 위해 많은 것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가 생명인 것입니다.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3: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