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 불태웠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기독인 소년 사형 위기
신성모독 혐의로 곧 재판… 지난 6월엔 이슬람 지도자 비난 글 올린 30대 사형 선고
(파키스탄 인권 운동가들이 2014년 11월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기독교도 부부가 이슬람교에 대한 신성모독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살해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중 ‘소수에 대한 종교적 만행을 중단하라’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P뉴시스)
파키스탄에서 18세 기독교인 소년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웠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해질 위기에 몰려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지역에 사는 아시프 마시가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성모독은 파키스탄처럼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에서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2일 한 기독교인 소년이 코란을 불태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행범으로 마시를 체포했다. 경찰은 “마시를 유치장으로 끌고 와 취조하려고 했을 때는 경찰서 밖에 200여명의 군중이 모여 ‘그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었다”며 “용의자를 다른 지역 경찰서로 몰래 옮긴 뒤 신문해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은 분노한 군중의 집단 폭행 등 극단적 폭력사태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2014년 11월에는 펀자브 지역에서 코란을 태웠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이유만으로 마을사람들이 한 부부의 집으로 몰려가 밖으로 끌어낸 뒤 고문을 하고 가마에 집어넣어 불태워 죽인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사건에 최소 450여명이 관련돼 있다며 48명을 구속했다.
마시는 코란을 훼손하는 신성모독을 저지르면 사형에 처한다는 현지법에 따라 기소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신성모독으로 처형될 위기에 처한 사례는 마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펀자브 지역의 한 법원에서는 페이스북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부인들과 다른 이슬람 지도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비이슬람 신자를 대상으로 한 이슬람 국가의 과도한 억압이 지속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파키스탄 지부는 지난해 12월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이 인권을 침해한다는 사실은 명확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대표적인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도 “적어도 기독교는 어떤 교파도 배교자라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며 “이슬람은 현재 세상의 주요한 악이며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라는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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