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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결혼식 취소된 美여성 노숙자 170명에 성대한 파티

안희환2 2017. 7. 18. 17:57

갑자기 결혼식 취소된 美여성 노숙자 170명에 성대한 파티



갑작스레 결혼식을 취소하게 된 미국 인디애나 거주 여성이 연회비용 환불이 안 되자 노숙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사진은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AP뉴시스

갑자기 결혼식을 취소하게 된 미국 여성이 연회 예약을 취소할 수 없게 되자 노숙인 170명을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1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카멜에 사는 새러 커민스(25)는 전날 예정됐던 결혼식을 취소했다. 결혼식을 1주일 앞두고 취소해야 했던 그녀는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토로했다. 미 퍼듀대 약학과에 재학 중인 커민스는 결혼식을 위해 2년 동안 열심히 저축했다. 그녀는 “결혼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거의 주말에도 아르바이트하고, 초과근무도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에게 결혼식 취소는 청천벽력이었다. 게다가 결혼식이 임박해 총 3만 달러(약 3400만원)나 되는 연회비용은 환불이 어려웠다.

커민스는 “모든 사람에게 전화하고 울면서 호소했지만 예약한 음식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며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고민하다 노숙인 파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곧바로 주변 노숙인 쉼터 몇 곳에 연락해 170명의 초청자 명단을 만들고 정식으로 초대 카드까지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몇몇 지역단체가 나서 노숙인들이 파티에 입고 갈 정장과 드레스, 타고 갈 버스까지 제공했다. 신부 커민스는 웨딩드레스를 입는 대신 말쑥한 차림의 노숙인들을 하객으로 맞았다. 고급 식사가 곁들여진 연회에 초대받은 에릭 존슨은 “그녀는 자신에게 가장 비극적인 순간이었지만, 우리에게 값진 경험을 만들어줬다”며 “사랑을 전파할 수 있는 훌륭한 일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커민스는 “완벽한 결혼식을 꿈꿨는데, 최소한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결혼식 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겠다고 했다. 그녀는 “너무 괴롭지만 이번 일이 나에게 새로운 힘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