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만이 우리의 경쟁상대입니다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 제너시스의 윤홍근(50) 회장은 요즘 맥도널드와 BBQ 비교연구에 여념이 없다. 지금까지 들여다본 바로는 BBQ가 모든 면에서 맥도널드에 앞선다. 가맹점수만 봐도 그렇다. 맥도널드가 창립 5년째에 가맹점 200개를 냈다면 BBQ는 4년만에 1000개를 돌파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맥도널드의 점포수는 전세계 122개국에 3만1000여개. BBQ는 창립 25주년인 2020년에 전세계 5만여 점포를 두는 게 목표다.
“매출이나 성장속도,투자효율성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앞서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국산 토종 프랜차이즈가 전세계 시장을 장악할 날도 머지 않았죠.”
윤 회장은 오래전부터 맥도널드를 눈여겨 봐왔다. 수 많은 패스트푸드 업체 중에서 승승장구 하는 비결은 뭔지,숱한 위기에도 오뚜기처럼 일어선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꼼꼼히 따져봤다. 체계적인 인재 교육 시스템,끊임없는 혁신,맥도널드식 표준화….
윤 회장은 이를 BBQ에 적용했다. 지난 2000년 경기도 이천에 세운 ‘치킨대학’은 맥도널드를 벤치마킹한 대표적 사례. 치킨대학은 예비 창업주와 가맹점주,직원 등을 교육하는 기관으로,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BBQ만의 맛을 배워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맥도널드도 1983년 동일한 맛과 서비스를 모든 매장에서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미국 시카고에 ‘햄버거 대학’을 세웠다.
“BBQ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엔 치킨 시장이 없었습니다. 호프시장만 있었죠. 아파트촌에 매장을 내고 배달을 시작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가 붐을 일으켰습니다.”
어찌보면 일찌감치 ‘블루오션’ 전략을 실행에 옮긴 셈이다. 그런 윤 회장이 이번엔 최고급 올리브유로 튀겨낸 통닭을 선보였다.
“맛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대두유를 쓰면서 늘 건강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산패도가 낮고 포화지방산이 적은 기름을 찾아나섰죠. 올리브유나 포도씨유 정도로 좁혀지더군요. 이 중 올리브유가 가장 건강에 좋고 귀하다는 걸 알고 협력사인 롯데삼강에 제안을 했고,3년여 개발 끝에 올리브유 치킨을 내놓게 됐습니다.”
지난 5월16일. 윤회장은 1750개 BBQ가맹점주를 모아놓고 두가지 변경사항을 선포했다. 하나는 최상위 올리브유인 엑스트라버진으로 대두유를 대체하겠다는 것이고,또 하나는 가격 인상이었다.
“최고급 올리브유를 쓰니 6배 반이나 원가 상승요인이 있더군요. 인상분의 반은 회사측이 부담하지만 나머지는 고객에게 돌릴 수 밖에 없었죠. 그러다보니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 값이 1만1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시장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올리브유로는 튀길 수가 없다느니,튀긴 기름 자체가 나쁘기 때문에 올리브유도 마찬가지라느니 기름 논쟁도 불거졌다. 가맹점주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초기에는 주문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나 시련은 오래가지 않았고,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기존 고객이 5% 이탈했다면 신규고객이 15% 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10% 매출이 올라갔고요. 브랜드가치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올리브유로 튀겨내면서 치킨의 맛은 한층 고소해졌고 느끼함이 덜해졌다. 점주들도 조리가 훨씬 쉬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반신반의하던 고객들도 물에 쉽게 씻기는 기름을 보고 신뢰를 갖게 됐다.
윤 회장은 이 통닭을 들고 스페인에 진출했다. 지난달 7일 마드리드에 문을 연 1,2호 직영점 BBQ(스페인어로 베베쿠)는 목표보다 배 이상 많은 판매실적을 냈다.
윤 회장은 중국(2003년)과 스페인(2005년)에 이어 동남아,호주에 진출하고 2020년엔 세계시장을 재패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에 10년내 1만개 점포를 만들겁니다. 그래서 연간 2억20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것입니다. 서비스업과 지식산업은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산업이고 유일하게 대외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산업입니다.”
창세기란 뜻의 제너시스를 회사 이름으로 택한 윤 회장은 한 달에 한 번은 전직원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선교활동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윤홍근 사장의 성공비결은 학벌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빽도 아니고 우연도 아니고 하나님의 도우심이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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