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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하브루타 교육이라고

안희환2 2017. 2. 19. 09:30

대화하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하브루타 교육이라고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전성수, 양동일 지음)>라는 책을 보면 가르치는 방법 중 하나가 강론이고, 그것이 이야기를 나누는 하브루타라는 것입니다. 즉, 쉐마에서의 강론하라는 의미는 결국 하브루타를 하라는 명령이라고 해석합니다.

실제로 유대인들은 이 쉐마를 실천하기 위해 그 어디서든 열심히 하브루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성경에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교육의 장소가 집이나 길, 어느 곳에서든지, 교육의 시간이 언제든지, 하루 종일 하브루타를 한다는 것입니다.

하브루타는 원래 토론을 함께하는 짝이나 친구, 즉 파트너 자체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육 방법을 일컫는 말로 확대되어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하브루타 교육이라고 합니다.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독특한 교육방법 중의 하나로 수천 년을 이어온 것입니다. 이 교육이 그들을 뛰어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OECD는 3년마다 여러 나라의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PISA보고서를 발표하는데, 2012년의 조사 결과 한국은 34개국의 OECD 중에서 읽기 1위, 수학 2위, 과학 4위를 기록했고, 이스라엘은 읽기 26위, 수학 30위, 과학 30위에 머물렀답니다. 15세인 중학교 3학년 때 이런 성적을 거두는 유대인들이 어떻게 하버드를 비롯해 아이비리그를 30퍼센트 정도 차지하고, 노벨상 22퍼센트, 억만장자의 40%를 차지하느냐는 것입니다.

그 비결은 그들의 교육방법 대화와 토론, 논쟁을 중심으로 하는 하브루타에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의 직장은 대개 주 5일 근무로 오전 7~8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일한다고 합니다.

그 이후 집에 들어가 가족과 지내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들은 자녀와 식사를 하면서 대화하고 토론한다고 합니다. 유대인 자녀들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식탁에서 치열하게 대화하고 토론하며 자란다는 것입니다. 밥상머리 교육에서 하브루타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미국 하버드대 캐서린 스노 박사 연구 팀은 3세 자녀를 둔 83개 가정을 대상으로 2년간 아이들의 언어습득 능력을 연구했답니다.

연구 기간 동안 아이들이 평균적으로 습득한 어휘는 2천여 개였답니다. 그런데 책 읽기를 통해 얻은 단어는 140여 개인 반면, 가족식사 중 배운 단어는 1천 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진학 후에도 가족식사 횟수가 많은 아이일수록 학업 성적이 높았답니다. 동양권인 일본도 같은 결과를 보여주었답니다. 아이에게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밥상머리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4년간 변호사로 근무한 마골린은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식사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는데, 그 자리에서 그는 아이들과 그날 있었던 일, 학교에서 배운 내용 등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예컨대 아이가 학교에서 아프리카 지리를 배웠다면, 벽에 세계지도를 걸어놓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를 직접 찾아보게 하고, "여기서 요하네스버그까지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뭘까?"라는 질문으로 온 가족이 게임을 즐기기도 하였답니다. 그의 딸인 릴리는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고 지금은 구글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