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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가지의 걱정

안희환2 2017. 1. 2. 23:06

여섯 가지의 걱정


첫째는 지나간 일에 대한 염려입니다. 지나간 일이란 말 그대로 끝난 일입니다. 그러니 염려할 것 없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잊어버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지를 못합니다. 여러분의 염려를 한번 분석해보십시오. 지나간 일에 대한 염려가 예상외로 많습니다.


두 번째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염려합니다. 미리 염려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딸 시집 보낼 걱정을 합니다. 딸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으니 열 다섯 살이랍니다. 그 때 가서 걱정해도 늦을 것 없습니다. 그런데 미리 염려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결과를 걱정합니다. 최선을 다 했다면 결과야 어떻든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그렇게 되지가 않습니다. 안되면 어떻게 하나,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늘 걱정입니다. 현대인의 큰 스트레스 중 하나입니다. 

네 째는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해 걱정입니다. 모든 일을 혼자 다 할 수는 없습니다. 남에게 맡겨야 하고 또 남과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단 맡겼으면 믿어주어야 할텐데 믿지를 못합니다. 잘 할 수 있을까? 엉터리는 아닌가? 또 하나의 걱정거리입니다.


다섯째는 자연발생적인 일에 대해 걱정입니다. 이를테면 비가 올까 안 올까 하는 날씨 걱정처럼 불가항력적인 일을 걱정합니다.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불치의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소화만 좀 안 되도 위암에 걸린 것은 아닐까? 염려합니다.

여섯째는 죽음을 걱정합니다. 문득문득 죽음에 대한 걱정이 현대인을 괴롭힙니다. 이래저래 현대인들은 온갖 걱정과 염려로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