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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비가 많은 해/ 안희환 시인

안희환2 2016. 11. 21. 15:07

유난히 비가 많은 해/ 안희환 시인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는 올 해

그 만큼 아픔이 많았던 땅인 게야.

땅이 아픈데 왜 하늘이 우냐고?

원래 아픈 이를 늘 내려보다는 게

자신이 아픈 것보다 힘든 거거든.

 

그러다 보니 단풍은 예전 만큼

화려한 빛으로 장식하지 못하고

그나마도 쉬이 땅에 떨어졌지.

아픈 땅을 토닥여주려는 거겠지.

빨리 그 속에 스며들려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