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원망만 하던 장로님
어느 교회 장로님 한 분이 늘 원망과 불평에 차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일상사 좀 어려울 때마다, 좀 힘들 때마다 그 할아버지 할머니, 선악과는 왜 따먹어 가지고 오늘의 우리까지 이렇게 고생을 시킨담. 에덴동산에 고이 살았으면 힘든 농사도 하지 않고 길이 평안하게 잘살 수 있었을 것을... 뭣 때문에 이렇게 사서 쫓겨 나가지고 두고두고 그 고생 이 고생이란 말인가! 아담 할아버지, 하와 할머니가 몹시 원망스럽다. 이거.'
늘 이렇게 원망 불평을 하는데 그 도가 좀 지나쳤어요. 목사님이 이렇게 저렇게 여러 모로 설명을 해 주었지마는 영 들어먹지를 않습니다.
어느 날 목사님 댁에서 저녁식사에 이 장로님을 초청했습니다. 음식을 잘 차려 놓고 식사 기도를 하고 막 수저를 드는데 밖에서 손님이 찾는 바람에 목사님이 밖으로 나가면서 하는 말씀이 "자, 감사 기도도 드렸으니 다들 식사를 먼저 하세요. 그러나 여기 있는 것 가운데 요 그릇, 뚜껑 닫아 놓은 이것은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두세요. 제가 밖에 나갔다가 들어와서 이것을 열어 보이겠습니다. 그러니 그동안은 참으시고 다른 것만 드시도록 하세요. 다른 것은 다 잡수셔도 좋습니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놓고 목사님은 나갔습니다.
식사가 시작되었는데, 이 장로님, 영 궁금해 못견디겠거든요. 도대체 건드리지 말라는 요 그릇에 든 것이 무엇이관대... 그는 기어이 그것을 살짝 열어 보았습니다.
그 그릇 속에는 뜻밖에도 새 한 마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그 새는 그만 푸르릉하고 날아올랐습니다. 헌데 이걸 도로 잡을 재간이 없습니다.
목사님 들어오기 전에 잡아서 다시 집어넣어야 쓰겠는데요. 허겁지겁 뛰쳐 일어나 요리조리 허위적거리고 쫓아다녔지마는 방안에 먼지만 자욱해집니다.
이윽고 목사님이 들어왔습니다.
"아니, 여기 다른 음식도 허구하게 많은데 왜 하필이면 그것을 열어 보았습니까?"
짐짓 한마디 던지고 나서 목사님은 빙그레 웃고 말했습니다.
"장로님은 분명 아담 할아버지의 후예십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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