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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코 뻥~ 브로콜리

안희환2 2016. 7. 24. 13:23

답답한 코 뻥~ 브로콜리



황화합물인 ‘설포라판’ 함유 … 비염·축농증 등에 효과 입증 
염증 유발성분 활성화 억제 … ‘콕스-2’의 생성을 차단시켜

최근 건강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하며 조명을 받고 있는 식품이 바로 십자화과 채소다. 네 개의 꽃잎이 십자 모양을 이룬다고 해서 십자화과(十字花科) 이름이 붙었다. 십자화과 채소로 유명한 것이 배추와 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브로콜리 역시 십자화과 채소다. 저지방·저칼로리 식품인 브로콜리에는 십자화과 채소의 주요 성분이 모두 들어 있으면서도 비타민 C 함량이 레몬의 2배에 이르는 등 몸에 유익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미국 타임지가 ‘세계 10대 슈퍼푸드’의 하나로 브로콜리를 선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십자화과 채소에서 가장 주목할 성분은 황화합물의 일종인 설포라판이다.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이비인후과 질환에 브로콜리를 권하는 이유도 설포라판의 효능 때문이다.  
오염된 공기나 꽃가루, 매연, 담배 연기 속에서 숨을 쉴 때 활성산소 같은 유해물질이 기도의 세포나 조직 등을 공격해 손상시키는데 설포라판이 항산화 효소를 늘려 유해물질의 공격을 막는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 브로콜리를 먹은 사람들은 비강 세포에서 항산화 효소가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염증과 관련, 설포라판의 효능에 대해선 국내에서의 연구 결과도 있다. 설포라판이 염증 유발 성분의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염증 효소인 ‘콕스-2(COX-2)’의 생성을 차단하고 염증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한다는 사실이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설포라판의 항암 효능과 관련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설포라판이 종양의 성장을 60% 예방했을 뿐 아니라 이미 성장한 종양의 크기도 75%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포라판은 특히 위암, 유방암 같은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설포라판은 간의 해독 과정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성분이다. 간에는 1·2차 해독과정이 있는데 2차 해독과정이란 1차 해독과정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해독을 이른다. 그런데 이 2차 해독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글루타티온이고, 글루타티온의 체내 합성을 촉진하는 성분이 바로 설포라판이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면역력 저하와도 직접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브로콜리에 풍부한 엽산 성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엽산은 면역계에 속한 백혈구의 정상적인 기능과 생성을 촉진한다. 엽산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쉽게 걸리고 증상이 악화된다. 임신부의 경우 엽산이 부족하면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감기 예방에 좋다는 비타민 C도 브로콜리에는 많다. 100g당 98mg으로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의 98%에 이른다. 면역력 결핍에 따른 질병 중에서도 특히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C 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 상식으로 통한다.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 침착도 막아 준다.
브로콜리 성분 중 루테인과 제아크산틴은 눈에 좋다. 눈의 황반(눈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에는 루테인과 제아크산틴 물질이 있는데 노화 등으로 인해 황반변성이 일어난 경우에는 양이 적어진다. 이 외에도 브로콜리에는 베타카로틴이 100g당 766µg, 뼈의 건강에 필요한 칼슘이 100g당 64mg 들어있다. 또한 몸속의 나트륨을 배출해 주는 칼륨 역시 100g당 307mg으로 비교적 많이 들어 있다.
한편 브로콜리는 봉오리가 꽉 다물어져 있고 색이 짙은 것이 싱싱하다. 너무 반질반질하면 왁스 코팅한 제품일 수 있다. 또 잘린 단면이 마르고 비어 있으면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이다. 기둥은 짧은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