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세상문화

남성 동성애자들이 성관계 후 밤잠 설치는 이유는?

안희환2 2016. 7. 13. 14:35

남성 동성애자들이 성관계 후 밤잠 설치는 이유는?



다수의 남성 동성애자들이 동성 간 성접촉 후 에이즈 감염을 우려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글이 수백개 나왔다.

국민일보가 12일 남성 동성애자 전용 ‘I'사이트에서 에이즈 관련 800개의 글을 조사한 결과 글을 게시한 남성 동성애자들 대부분은 성관계 후 에이즈 감염을 걱정하고 있었다. I사이트는 국내 최대의 게이 사이트로 23만여명이 가입돼 있다.

남성 동성애자들이 올린 상담글은 대부분 익명의 남성과 입과 항문으로 성관계를 했는데 에이즈에 감염됐는지 궁금하고 두렵다는 내용이었다.

아이디 UOOOO는 ‘에이즈 때문에 걱정된다’는 제목의 글에서 “남성과 처음 경험을 하고 갑자기 심하게 목감기가 걸리고 가슴과 등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면서 “에이즈가 아닐 거라고, 괜한 걱정이라고 생각되는데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close

아이디 ㅋO도 ‘바텀(남성 간 성접촉 시 여성 역할을 하는 게이)인데 에이즈에 감염됐을까봐 무서워서 질문을 한다’는 글에서 “친구와 같이 찜방(동성애자들이 즉흥적인 성관계를 하는 장소)을 갔는데 술에 많이 취해서인지 정신이 없었다”면서 “한 남자와 성관계를 했는데 콘돔을 사용하라고 누누이 말했지만 항문 안에 사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찝찝해서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면서 “에이즈 증상 같은 것은 없지만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사이트에 글을 올린 다수의 동성애자들은 잠을 못잘 정도로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아이디 3OOO는 “상대 남성을 번개(즉흥적인 성관계)로 만나 서로 오럴섹스만 했다”면서 “그런데 성행위 중 일부를 삼켰다. 너무 걱정돼서 잠도 못자고 2주째 걱정만 하고 있다”며 불안한 심경을 밝혔다. 아이디 aOOOO는 “3주 전에 20대 중반의 남성과 성관계를 했는데 콘돔을 뺀 상태에서 항문 내 사정을 했다”면서 “그 이후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겼다. 의사는 장염이라고 했지만 장염증상과 에이즈 초기증상이 너무 겹치는 게 많아 너무 무섭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최대의 동성애자 단체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2013년 발간한 ‘40~60대 남성 동성애자 에이즈 감염인 생애사 보고서’에서 “국내 에이즈 감염인 중 다수가 남성 동성애자”라고 밝힌 바 있다.


백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