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가 된 목사
로렌스 콩 목사가 마술사가 되었다. 입에서 연신 공을 뱉어내고 온 몸을 묶인 채 물 속에서 극적으로 탈출한다. 수많은 관객이 ‘마술사 콩’을 환호하며 열광한다. 무대위에서 그는 어릿광대와 같았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마술쇼 ‘매직 오브 러브’에서 그는 주연 마술사로 딸 프리실라와 함께 열정적인 공연을 하고 있다.
로렌스 콩이란 이름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가 않다. 싱가포르 최대인 FCBC 교회를 담임하며 셀목회를 전 세계에 전하는 목회자로 한국에도 자주 소개됐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콩 목사를 만나 목회 노하우를 배웠다. FCBC 교회는 1만3000여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다.
싱가포르가 조그마한 도시국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다. 대교회의 목회자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역하는 콩 목사가 왜 마술을 하게 됐을까? 대교회 목회자로서의 격조를 지키며 말씀 사역을 펼치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그는 굳이 마술 공연을 하고 있다. 더구나 ‘목회자가 무슨 마술’이라며 사방에서 공격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왜 그는 마술을 할까.
그가 마술쇼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바로 비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지상 명제를 마술을 통해서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콩 목사와 딸 프리실라는 오래전부터 마술에 대한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콩 목사는 목사가 된 뒤에도 자신의 마술 재능을 사장시키지 않았다. 콩 목사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에게 어떤 조그마한 재능과 가능성이 있더라도 최대한 그것을 살려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는 무대 위에서 어릿광대처럼 마술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그리고 막이 내린 뒤 다시 나와서 하나님의 사랑에서 떠난 인간의 상황을 역시 마술을 통해서 보여줬다. 그러면서 피조물인 인간은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새롭게 하나님을 만나기 원하는 사람들을 무대 앞으로 초청했다. 이미 그의 ‘수준 높은’ 마술에 탄복한 많은 비신자 관람객들이 복음을 받아들일 것을 결단하며 앞에 나와 기도를 드렸다. 적지않은 젊은이들이 앞으로 나왔다. 군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의 마술쇼를 지켜본 한 목회자는 “콩 목사가 어릿광대와 같이 마술을 공연하는 모습에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자신의 모든 재능을 사용해서 복음을 전하라는 그의 말에 큰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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