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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주축… 김일성 회고록 인용 강의

안희환2 2015. 11. 27. 20:08

전교조 주축… 김일성 회고록 인용 강의

 

 

김병채 기자

 

 

새시대교육운동은

교사 30여 명 신원 확인… 기소 4명 방북경험 다수

새시대교육운동의 정식 명칭은 ‘변혁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교육운동 전국준비위원회’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로 구성된 단체다. 검찰이 전교조 교사가 주축인 단체를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 혐의로 기소한 것은 새시대교육운동이 처음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새시대교육운동은 2008년 1월 경북 영주에 있는 한 청소년수련원에서 결성됐으며, 단체 회원은 180여 명으로 파악됐다.

총회, 전국운영위원회, 집행부 등 중앙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서울 등 13개 지역 대표도 임명돼 있다. 검찰이 신원을 확인한 전교조 교사는 30여 명에 이르고, 이 중 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박모(여·53) 씨 등 4명이 기소됐다.

박 씨는 북한을 26차례 오간 경력이 있으며, 기소된 다른 교사들은 4∼10차례 정도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등을 인용한 강의안을 내부 교육자료로 쓰고, 예비교사와 전교조 조합원을 상대로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강의를 진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씨 등이 교육을 한국사회 변혁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학생들을 상대로도 북한의 대남전략을 가르친 것으로 보고 있다.

새시대교육운동 정책 담당 최모(42) 교사는 자신이 담임을 맡은 초등학교 학급 급훈으로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를 내걸었다. 이 문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투쟁 신념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또 2005년 8월 박 씨가 주도한 ‘어린이 민족통일대행진단’ 행사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이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나쁘다는 것을 배웠다” “미군을 쏴 죽이자는 노래는 나의 마음과 같다”는 말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새시대교육운동 회원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주체사상, 선군정치, 북한의 대남혁명 이론을 전파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