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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안희환2 2015. 10. 21. 22:28

바보가 되고 싶습니다

   

바보가 되기를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끊임없이 똑똑이가 됩니다.

누가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분노합니다. 조금이라도 상처를 받으면 견딜 수 없어 합니다. 아들에게는 똑똑한 아버지, 아내에게는 똑똑한 남편, 성도들에게는 똑똑한 목사 아무래도 저는 바보가 되기에는 모자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바보가 부럽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바보이고 싶습니다.

   

남이 보던 보지 않던 최선을 다하는 바보.

요령한번 피울만 한데 피우지 않는 우직한 바보.

자신을 위해서는 벌벌 떨지만, 남을 위해서는 부요한 바보.

혼자만 거짓말 안 해 매를 맞는 바보.

주일을 지킨다며 주일엔 약속 안 하는 바보.

다른 사람 다 컨닝 할 때 백지 내고 나오는 바보.

국수 먹을 돈을 아낌없이 헌금하는 바보.

장기자랑에서 가스펠 부르고 욕먹는 바보.

예수님이 곧 오신다고 울부짖는 바보.

전 바보들의 깨끗하고 굳셈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바보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