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바다야/ 안희환

안희환2 2012. 1. 7. 16:10

바다야/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54)

 

 

바다가 춥단다.

그래서 파랗게 질려있단다.

따듯한 품에 안아 달라 하는데

찬 바다를 안다가는

내가 얼 것 같아 머뭇거린다.

바다가 외롭단다.

그래서 몸을 흔들고 있단다.

넓은 품에 안아 달라 하는데

큰 바다를 안다가는

내가 죽을 듯해 멈춰 선다.

바다야 너는 추워도

홀로 추위와 싸워야 한단다.

바다야 너는 외로워도

외로움 안고 살아야 한단다.

너는 너무 큰 존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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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