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당하는 몸, 감사하고 감격하는 마음/ 안희환목사(예수비전교회, 기독교싱크탱크 대표)
혹사당하는 몸, 감사하고 감격하는 마음/ 안희환목사(예수비전교회, 기독교싱크탱크 대표)
1) 인후동 교회 류승동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올해 연말에 부흥회를 하고 싶은데 강사로 와달라고 하셨습니다. 문제는 비는 일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께 12월 25일 성탄절 주간만 일정이 없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목사님은 잠시 고민하시더니 성탄절 낀 날도 부흥회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저는 오전 집회가 없다면 새벽 집회 후 서울에 와서 성탄예배를 인도할 수 있으니 정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시라고 했습니다.
결국 성탄절이 끝난 26일부터 28일까지 새벽, 오전, 저녁 집회를 인도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보통 한 해의 마지막 주간은 일정을 잡지 않는데 류목사님의 요청에 의해 이번에는 마지막 주간까지 부흥회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2) 대은교회 박유선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교회를 이전하셨는데 올해 12월에 부흥회를 인도해달라고 하십니다. 이동 후 심기일전하여 한 해를 시작하고자 그렇게 계획하신 것입니다. 이미 12월 마지막 주까지 일정이 다 차 있는 상태이기에 갈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보통 그 정도면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물러나는데 박목사님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꼭 좀 와달라고 하십니다. 다른 교회에 사정 이야기를 하고 혹시 연기할 수 있는 교회가 있다면 그 시간에 대은교회에 와달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3) 원래 올해 11월 말에서 12월 초는 아프리카 집회를 잡아놓았습니다. 작년에 아프리카에 갔었는데 올해 다시 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비행기 요금이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저를 부른 쪽에서 비용을 대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와 제 아내가 함께 가려면 그 액수가 너무 크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해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아프리카 집회 2주, 돌아와서 한 주 쉬는 것으로 3주간 집회를 잡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작년에 아프리카에 다녀온 후 곧바로 부흥회를 인도하러 갔다가 시차, 감기, 과로 등으로 고생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한 주를 더 여분으로 비워둔 것이었습니다. 올해 5월의 뉴욕 회 때도 그런 식으로 했더니 몸이 덜 힘들었습니다.
아무튼 아프리카 집회 연기 후 비어있던 3주간도 순식간에 다 일정이 잡혔습니다. 제가 아프리카에 가지 않기로 한 것을 기뻐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대놓고 잘됐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목사님들께 아주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ㅎㅎ
4) 성결대학교 학부생들 집회에 강사로 와달라고 두 차례에 걸쳐 연락이 왔는데 시간이 없어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두 교회 외에도 여러 곳에서 계속 집회 요청이 들어오지만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변에서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몸이 너무 혹사당한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많이 피곤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말씀을 전하게 해달라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평생을 기도해온 저로서는 그 기도에 대한 응답이니 충성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