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단 한 사람에게라도/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안희환2 2017. 5. 29. 11:22

단 한 사람에게라도/ 안희환 시인(시 전문잡지 시인마을 발행인)

 

꼭꼭 숨겨놓은 것도 아닌데

아무도 알지 못해요.

아니 알고 싶어 하지 않아요.

 

눈물이 시내를 이루고

강이 되어 바다로 가도

못 보던 강이 생겼나보다 하고

다들 무심하게 지날 뿐이죠.

 

처음에 보지 못한 줄 알고

소리쳐 알리기도 했죠.

부질없는 수고였다는 걸

차가운 눈동자 속에서 봤죠.

 

이젠 침묵하려 했어요.

부질없는 짓이라 생각되어

모든 걸 포기하려 했어요.

 

다시 시작한 이유가 있어요.

단 한 사람에게라도

알게 하고 떠날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