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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엘 카스트로와의 면담보다 더 중요한 것

안희환2 2016. 12. 30. 18:07

피엘 카스트로와의 면담보다 더 중요한 것



케네디가문의 CBS 뉴스 앵커우먼 “마리아 슈라이버가 있다. 영화배우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의 부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녀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카스트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차일피일 인터뷰 날짜를 미루었다.

스텝들은 지치고, 초조해졌다. 일종의 기싸움이었다. 며칠을 기다리게 한후 토요일에 잠시 만남이 성사되었다. 정식 인터뷰가 아닌 인터뷰 날짜를 정하는 일이었다. 카스트로는 월요일에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마리아 슈라이더는 월요일은 안된다고 말했다. CBS 스텝들은 적잖게 당황했다. 어렵게 성사된 인터뷰 일정을 거절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왜? ”월요일에는 제 딸아이 유치원 입학식입니다.” “그럼 다음 주 토요일에 합시다.” 다음 주말에 만난 카스트로의 첫마디는 “아이 입학식은 어땠소?”였다. 마리아 슈라이더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딸의 입학식에 가야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독재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개인의 자유, 가정의 중요성, 인간의 따뜻함 등의 가치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