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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가 성공을 거둔 계기

안희환2 2016. 12. 17. 14:07

가시고기가 성공을 거둔 계기


'가시고기'라는 소설을 써서 아주 유명해진 작가 조창인의 실화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다른 일을 하다가 '이제는 소설만 써야 되겠다.'고 결단하고는 96년도에 전업한 작가입니다. 처음에 한두 권 소설을 썼을 때는 그런대로 잘 팔려서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그런데 세네 권정도 책을 썼을 때 이상하게 책이 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점점 부수가 떨어지고 나중에는 제로상태까지 미끄러졌습니다. 작가로서의 길을 걸게 되었는데 자기가 쓴 책이 안 팔리자 한동안 좌절과 번민을 거듭하면서 복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치의 병을 안고 있는 아들과 씨름하면서 고생스럽게 살고 있는 친구를 찾아가 그 친구의 형편을 옆에서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힌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병든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을 소설로 한번 그려보자.' 이렇게 해서 '가시고기'라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던 아버지가 급기야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각막을 기증하겠다는 데까지 소설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어떻게 이 소설을 마무리해야 될 지 도무지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기도도 하고 부르짖기도 했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생각은 허공을 헤매고 있는데, 출판사와 약속한 날짜는 자꾸 다가와 피를 말리는 진통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경을 조용히 펴놓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날 읽은 성경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는 수난의 장면이 담긴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위해 우리 죄를 짊어지고 말없이 십자가에서 생명을 희생하는 모습을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번쩍하고 지나가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갑자기 영감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희생하신 것처럼 소설 마무리를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완전히 죽어서 희생하는 것으로 끝맺어라'는 착상이 떠오른 것입니다.

그래서 그 소설을 마무리를 했습니다. 다 쓴 원고를 출판사에 들고 가면서 '한 만 권만 팔렸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IMF가 터진 어려운 때에 생각 이상으로 140만 권이나 팔리게 된 것입니다. IMF 이후에 실직을 당한 아버지들이 가족을 위해 마음을 태우고 고생을 하는 사회적 상황과 맞아 떨어져 많은 아버지들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한 소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면 밑바닥에 떨어진 사람이라도 당장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