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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듣기 쉬운 세 가지 원망

안희환2 2016. 9. 2. 18:51

사람이 듣기 쉬운 세 가지 원망

   

호구 땅에 사는 한 선비가 초나라에서 대부 벼슬하는 손숙오를 찾아가 말했다.

"대개 사람에게는 흔히 듣기 쉬운 세 가지 원망이 있소. 사람의 벼스라리가 높으면 남들이 그를 질투하오. 또 벼슬이 너무 크면 임금이 미워하는 법이오. 그리고 나라의 녹()을 너무 많이 타 먹으면 백성들의 원망이 자기 몸에 미치게 되오."

그 말을 듣고 손숙오는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네 말씀을 잘 알아듣겠습니다. 제 벼슬자리가 높아질수록 저의 마음을 더욱 겸손하게 가지려고 합니다. 또 제가 나라에서 타먹는 녹이 많을수록 백성에게 널리 혜택을 베풀려고 합니다. 그렇게하면 어르신네께서 말씀하신 그 세 가지 원망을 모면할 수 있겠습니까?"

그후 손숙오가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아들에게 유언하길, "임금께서 아무리 좋은 땅을 하사하신다고 해도 오히려 아주 좋지 못한 침구 땅을 달라고 할 것이야. 그래야 오래 지낼 수 있다."라고 하였다.

과연 손숙오가 죽은 다음에 임금은 손숙오의 아들에게 가장 좋은 땅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손숙오의 자손들은 손숙오의 유언을 따름으로써 침구 땅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고 끝까지 지닐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