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에서 뛰어내렸는데 엄지손가락만 다친 남자 이야기
4층에서 뛰어내렸는데 엄지손가락만 다친 남자 이야기
데일 카네기(Dale Breckenridge Carnegie, 1888~1955)의 부인인 도로시 카네기가 쓴 『변화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래 전, 미국 시카고의 어느 건물 옥상에서 한 남성이 투신자살을 기도했습니다. 빌 조운즈라는 이 남성은 신경쇠약과 공포증 때문에 그런 일을 벌인 것입니다. 그는 한 때 사업에 크게 성공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급작스럽게 사업이 확장되다 보니 더 큰 사업을 하기 위해서 돈을 끌어 모아 투자하였는데, 그만 그것이 잘못되어서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부도가 나자 그는 돈을 빌렸던 채권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가 그렇게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내에게는 전혀 그런 형편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남편의 사업이 그렇게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내는 남편이 크게 성공한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내에게 자신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면 아내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사업이 부도가 나고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수습할 수 없게 되자, 그는 견딜 수 없는 괴로움으로 인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 건물은 4층짜리였습니다.
그 4층 옥상에서 투신을 했는데, 1층의 창밖으로 설치되어 있던 차양을 뚫고 떨어지는 바람에 그는 엄지손가락만 다쳤을 뿐 다른 곳에는 상처 하나 입지 않았습니다. 그는 곧 의식을 회복했고,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그는 그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가 아내에게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털어놓았습니다. 아내는 힘들었을 남편을 위로하였고, 부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신중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은 그는 다시금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사업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는 모든 일을 아내와 상의하는 습관을 가졌고, 기쁨과 즐거움뿐만 아니라 고통과 슬픔도 함께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봄으로써 사업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도로시 부인은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한 심리학자의 글을 들려줍니다. “아내의 가장 큰 내조 중 하나는 남편의 근심거리에 귀를 기울여줌으로써 그가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남편의 근심거리에 귀를 기울여 남편의 마음에 있는 무더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하는 아내를 가리켜 ‘연료보급소’라고 표현합니다. 남편이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남편이 다시금 힘을 내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바로 아내의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그 도로시 카네기의 남편인 데일 카네기는 20세기 초 미국을 대표하는 저술가이자 명강연자입니다. 그 데일 카네기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오늘이 있는 것은 모두가 아내의 덕분이다. 연애시절의 그녀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으며, 마음 약한 나를 언제나 격려해 주었다. 결혼 후에는 저축에 힘을 썼으며 투자를 잘 해서 재산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에게는 5명의 자녀가 있는데, 아내의 덕분으로 우리 집은 언제나 행복하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명성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가 아내의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