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세계유산 7곳이나 남겼죠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세계유산 7곳이나 남겼죠
안토니오 가우디
- ▲ 건축학교 열등생이던 안토니오 가우디는 훗날 스페인을 대표하는 위대한 건축가가 되었어요. /위키피디아
유럽 이베리아 반도에 자리한 스페인은 아름다운 자연과 축구, 투우, 축제, 플라멩코 춤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문화를 가진 나라예요. 특히 스페인 건축은 그 '독창성'으로 유명하지요. 예부터 유럽과 이슬람문화의 영향을 고루 받으면서 남다른 건축양식을 보였거든요. 이러한 스페인 건축의 중심에 '안토니오 가우디'라는 세기의 건축가가 있습니다.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 가우디의 건축물 중 무려 7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정도예요.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난 가우디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대장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금속이 아버지의 손에서 오목하고 예쁜 그릇으로 변하는 모습이 마냥 신기했다고 해요. 아버지를 졸라 직접 달궈진 쇠붙이를 두드리곤 했지요. 또 몸이 약해서 자주 병치레를 했던 그는 학교에 가는 대신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머무를 때가 잦았어요. 특히 풀잎 사이의 거미줄이나 땅속의 개미굴 등 자연 속에 지어진 동물의 집을 유심히 관찰했지요. 이런 경험은 훗날 가우디가 자연의 풍부한 색을 입힌 독창적인 형태의 건축물을 짓는 데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건축학교에 입학한 가우디는 진부한 건축양식만을 가르치는 학교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는 틀에 박힌 규범보다 자신의 감성과 느낌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또 자연을 깎아낸 자리에 크고 웅장한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닮은 건축물'을 짓고 싶었대요. 건축물에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까지 함께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가우디의 이러한 태도는 학교 안에서 논란거리가 되었어요. 그는 겨우 낙제를 면하고, 가까스로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졸업장을 건네주던 건축학교 교장은 "우리가 지금 천재에게 졸업장을 주는 것인지, 바보에게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자기만의 철학을 버리지 않은 덕분에 가우디는 세기의 건축가가 될 수 있었어요.
- ▲ 바위투성이인 산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살려 만든 구엘 공원이에요. 끝내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가우디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지요. /Corbis 토픽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