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초헌관 거부에 대한 반응/ 안희환목사(예수비전교회, 기독교싱크탱크 대표)

안희환2 2015. 3. 17. 12:20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초헌관 거부에 대한 반응/ 안희환목사(예수비전교회, 기독교싱크탱크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한라산신제’에서 초헌관(初獻官) 역할을 종교적 양심에 따라 거부했다는 기사를 국민일보에서 읽었습니다. 국민일보는 기독교 신문이니 부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지만 일반 신문에서는 비판적으로 기사를 썼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을 모니터링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라산신제는 산신령에게 제주를 잘 보살펴 달라고 기원하는 제례의식이라고 합니다. 2012년부터 제주도가 주관하고 있는 제례의식으로서 제주도지사가 초헌관을 맡았던 모양입니다. 초헌관은 나라의 제사 때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일을 맡은 임시벼슬인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그 역할을 거부하면서 파문이 생긴 것입니다.

 

 

사실 기독교인으로서 원제주도지사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십계명의 1, 2 계명이 우상숭배를 금하고 있는데 귀신에게 절하는 행위는 그 십계명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명목상의 기독교인이라면 반발을 피하기 위해서, 혹은 정치적인 계산에 따라서 초헌관도 맡고 절도 하고 했을 것이지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진실한 기독교인이라면 그럴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느니 제주도지사직을 그만 두는 게 옳지 않겠는지요?

 

 

국민일보 기사를 다 읽은 후 다른 신문의 기사들을 확인해보았습니다.

 

중앙일보는 [원희룡 '한라산신제' 집전 거부 … 종교 신념인가, 규정 위반인가]로 제목을 잡았습니다. 기사 내용은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고 있었습니다.

 

경향신문은 [“기독교 신자라…” 원희룡, 제례 집전 거부]로 제목을 잡았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부정적은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51·사진)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또다시 ‘한라산신제’ 제관직 수행을 거부했다”

 

문화일보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원희룡 제주지사, ‘한라산신제’ 집전 거부… 뭔일?]로 제목을 잡았습니다. 기사 내용은 다른 사람의 견해를 빌어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유독 원 지사만 종교적 신념을 앞세워 행사를 외면하는 처사는 전임 지사의 공적을 함유한 행사에 참석하기 싫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는 게 아니냐.”

 

그러면 네티즌들의 견해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댓글들을 읽는데 생각밖에 비판적인 내용이 없고 오히려 원희룡 제주지사의 소신 있는 모습을 칭찬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상위 베스트 댓글이 예외 없이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지면 관계상 다 인용할 수는 없고 상위 1-3위까지만 인용해보려고 합니다.

 

 

*중앙일보

 

kabe**** / 누구신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지지자 됐네요. 적어도 이 분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거스르면서 선거때면 표 구걸하듯 이곳 저곳 기웃거리는 줏대없는 정치인들과는 좀 다르신 듯 하네요. 대한민국에 희망이 보입니다!

 

joyf**** /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각자의 종교의 신앙양심에 따라 행동한걸 가지고..규정위반이니 뭐니...좀 우습네요!공산국가도 아니고...지금이 어느땐데...

 

 

debb**** / 조례가위헌이다미신믿으라고 강요하는거자체가국민모독이다

 

 

pupp**** / 한라산신제 초헌관은 도지사를 당연직으로 한다’는 조례는 2012년 말 제정됐다고 하는데, 2012년이면 제주도에 중국투자붐이 일때이고, 공자학원이 들어오고 할때인데, 아무리 전통의식 이라해도, 유교의식을 도지사가 의무적으로 하게 하는건- 말이 안됩니다-. 도지사는 도민의 대표인데, 도지사가 의무적으로 유교의식을 하게 하는 조례는 중국의 속국이거나, 중국의 한국에대한 동남공정으로 보입니다~.전통 행사에 참석은 당연히 의무적인 일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경향신문

 

 

pall**** / 개인의 종교적 신념은 존중해야한다.

 

 

ty2p**** / 소신있는 모습 정말 보기좋습니다...기독교인으로써도 소신을 보여주세요~~

 

 

kimb**** / 신념이 있는분이군요.. 정치인이라 쉽지않은 결단일텐데멋지십니다

 

 

xell**** / 종교고 뭐고간에 저사람은 비리앞에서 고개숙일 사람은 아닌거같다

 

 

*문화일보

 

 

pupp**** / 한국은 종교자유 국가 잖아요~. 억불정책을 하는 것도 아닌데~ㅋ기독교 시니까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기도 해주시면, 도의 무사안녕과 도 발전에 더 좋을것 같은대요~^^지금 시대에 맞춰서~

 

 

koy5**** / 기사가 이상하네. 정교분리니까 반대가 가능한거지 어떻게 그게 제사가능의 근거로 쓰이냐. 조례가 위헌이네 마네 하는데.

 

 

noon**** / 정치인이 쉽지않았을텐데 중심이 있는 사람이네요.그리고 집전을 꼭 도지사가 안해도 시켜주면 기꺼이 할사람 많을텐데뭘.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보면서 기도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다니엘이나 우상숭배를 거부하느라 풀무불 속에 들어갔던 사드락, 메삭, 아벧느고의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하면 너무 오버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만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굳게 지키는 모습이 멋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부디 지금 보여준 소신 그대로 제주도를 잘 발전시키는데 귀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