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정말 멋진 부교역자가 왔다(김원준 전도사)/ 안희환(예수비전교회)

안희환2 2013. 12. 3. 17:36

정말 멋진 부교역자가 왔다(김원준 전도사)/ 안희환(예수비전교회)

 

 

일을 맡겼을 때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펑크를 내는 사람들은 신뢰를 얻지 못한다. 펑크를 내는 이유가 게으름에 의한 것이든 능력이 못 마치는 것이든 신뢰를 잃기는 매일반이다. 그처럼 펑크를 내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을 맡길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맡겼다고 하더라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일을 맡겼을 때 맡긴 일을 제대로 감당해내는 사람은 신뢰를 얻고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다음에 더 중요한 일을 맡길 수도 있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불안해하지 않고 기대하며 기다릴 수 있다. 어느 누구라도 이처럼 일을 잘 진행해나가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을 것이다.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는 사람보다 더 귀한 사람이 있다면 일을 맡기기 전에 알아서 일을 해나가는 사람일 것이다. 어떤 면에서 지도자감은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을 잘 한다고 해도 시키는 것에 한해서만 집중하고 그 외의 것들에 대해 중요성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알아서 일을 벌이지도 못한다면 지도자로 서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다.

 

부교역자를 뽑으면서 내가 원하는 사람은 스스로 일을 찾아하는 사람이었다. 고정적으로 해야 할 것이 있고 또 담임목사인 내가 시켜서 하는 일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일일이 시켜야 한다면 그처럼 피곤하고 곤란한 것도 없다. 특별히 내 경우 세세하게 말하고 시키는 것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렇기에 별 간섭도 안 하고 시키는 일들도 많지 않을 테니 알아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감사하게도 우리교회(예수비전교회)의 부교역자들은 하나같이 알아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덕분에 내가 시키는 것이 많지 않다. 아니 어떤 때는 어떻게 저런 것까지 생각하고 일을 진행했을까 하며 놀라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부교역자 복이 많이 사람이다. 내가 부교역자일 때 열심히 한 것을 하나님께서 갚아주시는 걸까?(잘난 척 한다고 할까봐 살짝 겁이 나지만^^)

 

최근에 부임한 김원준 전도사(전임이 아닌 파트)도 스스로 일하는 스타일의 사역자이다. 39살의 김전도사는 음악과 미술과 시를 좋아한다는 면에서 나와 통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며칠 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스윙글 싱어즈 공연에도 김전도사를 같이 데리고 갔다. 철학이나 역사에 대해서도 책을 많이 읽었고 조예가 있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이다.

 

학생회를 맡고 있는데 벌써 아이들의 마음을 얻었다. 아이들이 그 곁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동영상으로 율동을 배워서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하고 여자 화장실의 변기가 막혔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이 그것을 뚫어버리기도 했다(설비를 불러서 하는 일인데). 공예배를 다 참석할 뿐만 아니라(당연한 것이지만 요즘 그렇지 않은 현실) 학생예배가 따로 없는 토요일에 출근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부교역자로서 시키는 것도 펑크 내거나 시키는 일만 겨우 해내지 않고 그 이상의 일들을 찾아하는 것은 부교역자 스스로에게도 큰 유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피고용인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그렇게 일 할 수 없다. 돈 만큼 일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스스로를 지도자로 자각하는 사람,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명자로 자각하는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시킨 것 이상의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