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살기 싫은 청년들/ 안희환목사(예수비전교회)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살기 싫은 청년들/ 안희환목사(예수비전교회)
성결대 북한기도모임
자기 밖에 모르는 청년들의 모습이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좋은 대학 들어가고, 좋은 직장 취직한 후 많은 연봉 받으며 이것저것 즐기다가 한 생 마감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인 청년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는다고 하더라도 자기 가족 밖에 모를 것이니 그런 사람을 통해서는 가치 있는 결실들이 나올 수 없다.
적어도 예수 믿는 청년들이라면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이라며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 기본이다.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면 삶의 과정 속에서 선택하는 것 역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성공이나 출세, 보장된 삶이나 즐기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사는 것이 삶의 목표이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하나님의 찾느라 발버둥을 치는 청년이라면 세상과 사물과 역사와 자신을 보는 눈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기적으로 좁게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넓고 깊게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시야를 가진 청년이라면 매일의 삶도 달라진다. 지금 당장 해야 할 급한 일들에 몰두하는 게 아니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들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강의하면서 만난 성결대학교 북한 기도 모임의 청년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다가왔다. 풍요로운 대한민국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살기에 자칫 북한의 비참한 현실에 눈을 감고 살 수도 있으련만 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청년들이 어찌 귀하지 않겠는가? 학점관리, 연애, 놀이, 취미생활 등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을 나이에 하나님 앞에 모여 몸부림을 치고 있는 청년들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겠는가?
북한인권 한국교회 연합이 만들어지고 통일광장 기도회가 25개로 늘어나고 여기저기서 북한을 위해, 통일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 참 감사하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젊은 세대들이 합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이 늘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쪼개지기 전의 한기총 북한인권대성회에서 논평을 할 때도 그 부분을 명확하게 지적했었다. 그런데 청년들 스스로가 나서서 북한을 위해 매주 모여 뜨겁게 기도하고 있으니 감격스러울 뿐이다.
연령대를 보니 대다수가 20대 초반이다. 어리게 굴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나이이고 거꾸로 큰 그림을 그리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나이이다. 전자보다 후자를 선택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이와 같은 청년들이 불일 듯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어차피 통일의 주역은 기성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일진데 다음 세대가 준비되어 있다가 통일 시대를 이끌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청년들에게 불이 되라고 요청했다. 불은 혼자만 머물지 않고 주변으로 번지게 되어 있다. 단 바람 불 때 꺼지는 촛불, 성냥불, 라이터 불같은 약한 불이 되지만 말라고 했다. 열심히 하다가 고난이나 문제가 닥치면 꺼져버리는 불이 되면 의미 없지 않은가? 산불은 바람이 불면 더 타오른다. 그처럼 고통과 위기를 만나면 더 뜨겁게 타오르는 청년들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어차피 하나님의 역사라고 하는 것이 다수의 군중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고 온전히 헌신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펼쳐진다. 성결대학교 북한기도모임의 청년들이 그런 사람들로 우뚝 설 것을 기대한다. 장차 자신들을 사용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눈으로 보게 될 때 그보다 더 큰 특권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