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엽기적인 내 아내/ 안희환

안희환2 2013. 3. 18. 20:08

엽기적인 내 아내/ 안희환

 

 

내 아내는 정말 엽기적일 때가 많다. 사고 구조가 나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덕분에 놀라기도 하고 실컷 웃기도 한다.

아내와 함께 부천 역 근처의 교보문고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내 책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가 잘 진열되어 있었다. 그런데 더 잘 보이는 곳에 다른 책이 놓여있었다.

그것을 들여다보던 아내가 그 책을 가져다가 내 책이 있던 자리에 놓았다. 그리고는 내 책을 그 책 자리에 갖다 놓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당당하게 그 일을 해서 남들이 봤으면 교보문고 직원인 줄 알았을 것이다. 그래놓고는 흐뭇해하던 아내의 표정...

 

 

집안에서도 엉뚱한 당당함이 나를 웃게 만들 때가 많다.

요즘 아내가 체중이 조금 불은 것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쓴다.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것이다.

아내보고 말했었다. “여자가 살쪄도 예뻐해 주는 남편은 나밖에 없을 거야.”

이러면 보통 고맙다고 하는 게 상식적인 모습이 아닐까? 아내의 반응은 상식과 다르다.

제가 얼마나 매력 있으면 살이 쪄도 예쁘게 보일까요?” 허걱....

 

 

단어 때문에 생기는 에피소드도 상당히 많은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부부 간에 말다툼이 일어났을 때 나는 아내보고 이해심을 넓히라는 의미로 [하해]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내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하해가 어떤 년이에요?”

순간 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고 그 날 말다툼은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다. 아내는 하해가 다른 여자인 줄 알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