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아플 땐 웃자/ 안희환

안희환2 2012. 10. 11. 16:50

아플 땐 웃자/ 안희환

 

 

아프지 않은 날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았다.

악 소리를 내는 건

그래도 견딜 만 하다는 것.

소리조차 낼 수 없을 만큼

통증이 파고드는 날엔

이를 악물어야 했다.

어느 날 본 민들레.

그 노란 색이 돌 틈에서

솟아난 걸 보고는

웃는 연습을 했다.

아프면 아플수록 더

환한 미소를 연습했다.

웃음이 아픔을 이겨냈다.

이젠 날마다 웃는다.

아파도 아프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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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덕평 휴게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