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들을 나가떨어지게 한 김재범 선수의 투혼/ 안희환
악플러들을 나가떨어지게 한 김재범 선수의 투혼/ 안희환
기독교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도 세리머니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자신의 힘과 노력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할 수 있었음을 고백하는 겸손의 표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곤 했다. 같은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입장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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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나라이다. 한 개인이 다른 사람들을 강요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 스스로의 신앙을 드러내는 것은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 기독교인이 기도 세리머니를 하든 타 종교인들이 각자의 종교에 맞는 세리머니를 하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에 맡겨둘 사안인 것이다. 나 역시 불자가 경기에서 승리한 후 목탁을 두드린다 해도 비판할 마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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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런 선수 개인의 행동에 대해서 인터넷상에서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익명성 뒤에 숨어 온갖 악성 댓글을 쏟아내는 네티즌들이 많은데 특히 종교적인 문제는 안티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그런 행동을 한다. 기도 세리머니에 대한 반발 여론을 조성하려 애쓰고 있다. 선수가 긴장감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신앙을 의지하고 결과가 나온 후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 뭐가 그리 거슬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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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안티들의 극성맞은 비난은 기독교 선수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기도를 안 하자니 신앙 양심에 걸리고 기도를 하자니 안티들의 비난이 신경 쓰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런던 올림픽에서 유도부분 금메달을 딴 김재범 선수가 당당하게 기도 세리머니를 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경기에 임한 것도 감동이지만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소신 있게 행동한 모습 또한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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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김재범 선수에 대한 기사가 올라갔을 것이고 기도 세리머니에 대한 언급도 있었을 것 것이며 그 기사에 안티기독교인들의 댓글이 달릴 것이 예상되었다. 그런데 온갖 악성 댓글이 달렸을 것으로 생각하고 인터넷에 들어가 본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기도 세리머니를 공격하는 댓글들이 있긴 있었는데 그보다 많은 댓글들이 기도 세리머니가 뭐 어떠냐는 식의 반응들이었다. 더구나 추천 베스트의 상당수가 김재범 선수의 기도 세리머니를 지지하는 글이었다. 아래는 그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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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비/
여기서도 기도,ㄱ ㅐ독타령이냐...선수가 경기전후 맘을 다스리는데 뭘그리 따지냐...금메달보다 기도가 거슬린다면 차라리 응원하지말아라..적어도 선수들에게 상처는주지말아야지...김재범은 이번올림픽유도선수중 가장 화끈해서 좋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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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부러/
야 ..적당히좀 해라잉~~ 그럼 거기서 쭉자빠져서.."알라 알라~~~" 해야건냐?
아님 두손모으고..."야하 방야~~ 다라마불...나모아미 타불 " 해야건냐?
적당히하자....욜라 잘한 선수한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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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oo-n00/
무교이지만.. 종교는 건드리지말자.. 종교는 개인의 자유인대 기도를하던 알라 주문은외던..
그게중요한가?? 그냥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이다.. 멋지게 승리해서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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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Lee/
고생 많았네...김재범화이팅!...이젠 종교비방을 그만하고 성숙된 국민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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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현상이 나온 것일까? 최선을 다한 김재범 선수의 승부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종교의 유무를 떠나 혼신의 노력을 경주한 한 선수의 진지한 삶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기독교인들이 정말 자신이 활동하는 영역에서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낼 만한 헌신의 삶을 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감동 주는 인생 앞에는 악플러들도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