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흙/ 안희환

안희환2 2012. 7. 20. 15:45

/ 안희환

 

 

늘 밑바닥에 놓여 있지만,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짐승들에게도 날마다 밟히지만

그래도 모두를 품고 있다.

자신의 살 속을 파고드는

생명을 뽑아내기보다는

몸을 내주고 생기를 보태

하늘 위로 뻗어가게 한다.

자식을 위해 다 내주고

쭈글쭈글한 존재가 된 어머니.

그 어머니처럼 모두를 안고

살아나라고 바람을 분다.

---------

사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