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가면을 쓰다 보니/ 안희환

안희환2 2012. 6. 18. 13:26

가면을 쓰다 보니/ 안희환

 

 

속이고 속이다 보니

스스로도 속아버려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다.

꾸미느라 썼던 가면이

어느덧 얼굴에 붙어

떼어낼 수 없게 됐다.

거울 속에서 보는 얼굴.

익숙하면서도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

어린 시절의 모습은

찾아볼 길이 없다.

자아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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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