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나꼼수의 김용민 교수가 금식기도를 한다는데/ 안희환

안희환2 2012. 4. 10. 13:38

나꼼수의 김용민 교수가 금식기도를 한다는데/ 안희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계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하나님은 교회를 존귀하게 여기신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구원하신 하나님 백성들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눈은 늘 교회를 주목하고 계시며 교회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이처럼 존귀한 교회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그 중심에 교계 지도자들의 자리다툼과 탐욕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분명히 한국 교회가 세상 속에서 감당하고 있는 역할이 작지 않은데 그 모든 것들이 무시된 채 비판만 가하는 사람들의 활동이 교회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데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는 교인이라고 하면서 같이 교회를 비난하는 대열에 합류한 채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자신의 아버지가 문제가 있고 누군가 그 문제를 거론하며 자신의 아버지를 욕하면 같이 욕하며 동조하겠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아버지가 못나고 그 아버지를 같이 욕하는 자식은 패륜아다. 편을 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할 수는 있겠지만 비방자들과 한통속이 되어 같이 자기 아버지를 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근에 나꼼수의 진쟁자 중 한 사람인 김용민 교수가 성희롱 발언, 노인 무시 발언, 교회 조롱 발언을 한 것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통합 민주당도 더 이상 김용민 교수를 감싸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한명숙 대표가 사퇴를 권했다고 한다. 최근에 금천구의 통합민주당 이목희 후보가 나를 찾아와서 자신도 중앙당에 김용민 교수를 빼야한다고 요청했다고 말해주었다. 애초에 자격이 없는 사람이 공천되었다는 말도 했다.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안 김용민 교수는 교회를 달래기 위한 행동을 취했다. 교회에 가서 자신도 예수를 믿는다며 인사를 한 것이다. 금식기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교회 비판이 아닌 잘못된 목회자들을 비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고. 김교수가 하는 말과 행동들을 믿을 수 있을까? 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올바른 동기에 의해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발언을 한 것이라면 그렇게 상스러운 욕으로 교회 관련 방송 진행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목사이신 자신의 아버지가 욕설을 자제해달라고 만류하는 것을 비웃음거리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목사 가운을 입고 목사 흉내를 내며 조롱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찬송가를 개사하는 엄청난 짓(?)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속 깊이 교회를 비웃고 조롱하는 태도가 채워져 있지 않다면 있을 수 없는 행동들이다.

한국 교회가 그처럼 수준 떨어지는 사람에 의해 놀림거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나꼼수라는 방송이 어느 정도 인기가 있다는 것으로 할 말 못하고 제대로 된 반응도 하지 못한 채 방관하고 있어서도 안 된다. 기독교의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회개하고 바로 잡아야겠지만 교회 전체가 말장난에 놀아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자금과 같은 상황에서 교회는 분명한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문제를 일으킨 특정 목회자를 겨냥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쳐도 한국 교회 전체를 업신여기는 태도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의 위세를 과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교회를 보호하고 지키자는 이야기다. 이번 투표는 교회가 어리석게 반응하는지 아니면 제대로 의사 표시를 하는지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