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훼방하는 존재/ 안희환

안희환2 2012. 3. 14. 12:47

훼방하는 존재/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334)

 

 

해가 세상을 지배한 순간

시기에 눈먼 구름이

하늘을 덮쳐 쏟아낸 물줄기.

흠뻑 젖은 와이셔츠의

얼룩이 번져나간다.

천둥소리는 없었다.

하늘이 깜깜하지도 않았고.

번개는 숨어 있었다.

우산 따위는 필요 없는

하늘과 땅이 열린 시간들.

금방 말라버리는 줄

알면서도 느꼈던 두려움.

알고 기대한 바대로

이어지지만은 않는

구름의 훼방에 몸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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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북 신재생에너지 테마 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