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줄포중앙교회와 지홍구 목사님/ 안희환

안희환2 2012. 3. 8. 08:23

줄포중앙교회와 지홍구 목사님/ 안희환

 

 

줄포 중앙교회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갔다. 부안에 위치한 교회이고 출석 성도가 200명이 조금 넘는 교회이다. 내가 시무하는 예수비전교회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은혜를 끼치러 갔다가 도리어 많은 은혜를 받고 왔다. 며칠 지난 후 생각해봐도 감사한 일들이 가득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글로 남기기로 했다.

줄포중앙교회를 보면서 감사했던 것은 먼저 장로님들이 훌륭하시다는 것이다. 장로라며 위세를 부리는 장로님을 단 한 분도 보지 못했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세우려는 모습이 보여서 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저런 장로님들이시라면 성도들에게도 본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성도님들을 보면서도 감사했다. 교회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포근했다. 사실 처음으로 교회를 접하는 사람은 교회의 분위기가 어떠냐에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강사로 간 나이지만 나 역시 처음 접하는 만큼 민감했던 것은 사실이다. 어떤 교회는 찬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줄포중앙교회는 그렇지 않았다. 포근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부흥회 기잔 중 특히 은혜를 받은 것은 찬양대의 찬양이었다. 얼마나 찬양대의 목소리가 우렁차던지 마이크를 대고 부르는 줄 알았다. 소리만 크고 찬양을 제대로 못 불렀다면 문제일 텐데 찬양도 수준급이었다. 설교하기 직전의 나는 초긴장 상태이기에 찬양대의 찬양이 어떠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은혜로운 찬양 때문에 힘을 많이 얻었다.

줄포중앙교회가 그토록 좋은 모습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담임목사인 지홍구 목사님의 수고가 컸다고 생각한다. 며칠간 함께 머물면서 느낀 것은 성도들에게 참 따듯한 목회자라는 것이다. 누구를 대하든지 활짝 웃으며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것을 보고 도전을 받았다. 사실 나는 무뚝뚝한 편이라 성도들에게 자상하게 대하는 지목사님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도 있었다.

지목사님이 부드럽다고 해서 무르다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지목사님을 보면서 상당한 카리스마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회중 전체를 아우른 채 끌고 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지목사님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 보였다. 존경과 사랑을 받는데서 나타나는 카리스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홍구 목사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친구 사이이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지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흥회를 인도하는 며칠 동안 함께 있으면서 더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었고 지목사님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일생을 동역자로서 함께 걸어가도 될 만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확신할 수 있었다.

지목사님 뒤에서 늘 기도하고 수고하는 조영금 사모님도 참 귀한 하나님의 사람이다. 모교회이기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그 모든 과정을 기도와 말씀으로 이겨내고 존경받는 사모님으로 우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니 표시나지 않게 목사님과 성도들을 잘 섬기고 있었는데 그 역할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좋은 교회, 좋은 목사님과 사모님, 좋은 성도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