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회단상

만원 헌금하고 몇 배를 받은 효원이/ 안희환

안희환2 2012. 3. 6. 14:53

만원 헌금하고 몇 배를 받은 효원이/ 안희환

 

 

아이들에게 헌금생활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돈의 종이 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질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고 하셨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이 세상이 아닌 하나님 나라에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가르친 것은 십일조이다. 아이들이 용돈을 받거나 명절에 친척 어른들에게 세뱃돈을 받으면 반드시 십일조를 하게 한다. 십일조 문제를 가지고 신약에 폐지되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부질없는 논쟁에 불과하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인데 그 중에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다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십일조를 가지고 왜 왈가왈부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음으로 가르치는 것은 감사헌금이다. 하나님 앞에 감사할 마음이 있을 때 입술로 감사의 고백을 하고 물질로 감사헌금을 드리는 것은 값진 일이라고 믿는다. 나 역시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왔다. 마음이 중요하지 물질이 뭐가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보면 인색함이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 인색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하나만 언급하자면 매 주일마다 드리는 주일 헌금이다. 일단 아직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매주 이천 원씩 헌금을 하게 했다. 조금 더 크면 다시 조정할 생각이다. 더 크면 아이들이 알아서 해야 할 것이고. 아이들이 이천 원씩 헌금을 하는 것 말고 나는 아이들 각자의 이름으로 매주 만원씩 헌금을 따로 한다.

얼마 전 일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효원이가 교회학교 예배에서 헌금을 하려다보니 주머니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한 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만 원을 헌금할 경우 효원이가 사용할 용돈이 대폭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었고 천 원짜리로 헌금을 할 경우 평소에 하던 헌금의 절반만 헌금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효원이는 만 원짜리로 교회학교 예배 때 헌금을 했다.

그 다음 날인 월요일, 효원이가 학교에 갔다 온 후에 함께 놀기로 한 인우(교회학교) 형과 사먹는다고 이천 원만 달라고 했다. 이천 원을 주었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는 효원이에게 이만 원을 더 주었다. “효원아. 네가 천 원을 헌금하지 않고 만 원을 헌금했기 때문에 예뻐서 이만 원을 주는 거야.”효원이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다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내게 있어서 일이 만원은 그리 큰돈이 아니다. 그러나 효원이에게 있어서 만 원은 매우 큰돈이다. 그 돈이 없으면 자신이 하고 싶던 것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기꺼이 그 돈을 하나님께 드렸을 때 그런 결단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 싶어서 이만 원을 효원이에게 준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 소중한 것을 드리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줄 의향도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도 효원이에게 만원을 주었다고 한다. ^^)

물질의 종이 아닌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지혜롭게 사용할 줄 아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