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헌금하고 몇 배를 받은 효원이/ 안희환
만원 헌금하고 몇 배를 받은 효원이/ 안희환
아이들에게 헌금생활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돈의 종이 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질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고 하셨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이 세상이 아닌 하나님 나라에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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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가르친 것은 십일조이다. 아이들이 용돈을 받거나 명절에 친척 어른들에게 세뱃돈을 받으면 반드시 십일조를 하게 한다. 십일조 문제를 가지고 신약에 폐지되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부질없는 논쟁에 불과하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인데 그 중에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림으로 다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십일조를 가지고 왜 왈가왈부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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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가르치는 것은 감사헌금이다. 하나님 앞에 감사할 마음이 있을 때 입술로 감사의 고백을 하고 물질로 감사헌금을 드리는 것은 값진 일이라고 믿는다. 나 역시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왔다. 마음이 중요하지 물질이 뭐가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보면 인색함이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 인색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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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언급하자면 매 주일마다 드리는 주일 헌금이다. 일단 아직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매주 이천 원씩 헌금을 하게 했다. 조금 더 크면 다시 조정할 생각이다. 더 크면 아이들이 알아서 해야 할 것이고. 아이들이 이천 원씩 헌금을 하는 것 말고 나는 아이들 각자의 이름으로 매주 만원씩 헌금을 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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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효원이가 교회학교 예배에서 헌금을 하려다보니 주머니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한 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만 원을 헌금할 경우 효원이가 사용할 용돈이 대폭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었고 천 원짜리로 헌금을 할 경우 평소에 하던 헌금의 절반만 헌금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효원이는 만 원짜리로 교회학교 예배 때 헌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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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날인 월요일, 효원이가 학교에 갔다 온 후에 함께 놀기로 한 인우(교회학교) 형과 사먹는다고 이천 원만 달라고 했다. 이천 원을 주었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는 효원이에게 이만 원을 더 주었다. “효원아. 네가 천 원을 헌금하지 않고 만 원을 헌금했기 때문에 예뻐서 이만 원을 주는 거야.”효원이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다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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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서 일이 만원은 그리 큰돈이 아니다. 그러나 효원이에게 있어서 만 원은 매우 큰돈이다. 그 돈이 없으면 자신이 하고 싶던 것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기꺼이 그 돈을 하나님께 드렸을 때 그런 결단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 싶어서 이만 원을 효원이에게 준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 소중한 것을 드리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줄 의향도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도 효원이에게 만원을 주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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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종이 아닌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지혜롭게 사용할 줄 아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