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이상한 숲속 길/ 안희환

안희환2 2012. 3. 3. 23:59

이상한 숲속 길/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321)

 

 

숲속으로 들어가는 길.

숲이 나오지 않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낯선 광경들이 펼쳐지지.

진공상태라도 되는 듯

허공에 떠오르는 몸.

조절하지 못해 나뭇가지에

얼굴 몇 번 긁히고는

나는 법을 배웠지.

헤엄치듯 날아다니다

만난 다람쥐 한 마리.

작은 이빨 사이로

세이렌의 노래가 나왔지.

눈을 감아도 보이는

낯선 세계가 익숙해지면

몸은 가라앉게 돼.

숲이 저 앞에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