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싸우지 말아요/ 안희환

안희환2 2012. 2. 14. 13:47

싸우지 말아요/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302)

 

 

서로 싸우지 말아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싸우면

중간에서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처지.

판단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판단 너머의 존재들이기에

눈물로 지켜볼 뿐이랍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아요.

손해 한 번 더 보고

마음 한 번 더 아프고

눈물 한 번 더 흘리고 나면

시간은 강물처럼 흐르면서

삶의 찌꺼기들을 쓸어가잖아요.

그때 서로 안고 용서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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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서울시립미술관 전시회에서 찍음(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