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아내에게 늘어난 건?/ 안희환

안희환2 2012. 1. 23. 23:18

아내에게 늘어난 건?/ 안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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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가 늘었다.

날 상대로 허구한 날

연습한 결과이다.

체중이 늘었다.

남은 반찬 아깝다고

몸에 버린 결과이다.

나이가 늘었다.

그렇구나. 어느덧

많은 날이 지나갔구나.

뻔뻔함이 늘었다.

이전 같은 수줍음은

온데간데없다.

목소리가 늘었다.

아들 둘 상대로 실컷

소리 지른 결과이다.

담대함도 늘었다.

처녀 적 겁이 죄다

도망가 버렸다.

가만 보니 모두 다

나 때문에 늘었는데

좋은 건 별로 없다.

죄 값을 치러야지.

외식이나 해야겠다.

체중이 또 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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