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자작시

겨울바다/ 안희환

안희환2 2011. 12. 21. 17:45

 

겨울바다/ 안희환

사진 한 장으로(228)

 

 

말없이 긴 시간 머물다가도

느닷없이 고함을 지른다.

놀란 마음 진정하기도 전에

위장 안쪽에 두려움을 새긴다.

멀게만 느껴지던 하늘을

임의로 당겨 가까이 둔다.

세력이 세진 그 위세에 눌려

하늘은 구름 사이로 내려온다.

배를 타고 나가기 못한 채

눈치만 보는 노련한 어부들.

변덕이 시작되면 감당치 못할

성깔을 알아 조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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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릉도